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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내가 마속이다 - 리뷰: 등산광 소시민의 삼국지 생존기

08/20/2026, 15:55:19
리뷰/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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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작품 추천도 및 별점: 8.7점 / 10점 ★★★★☆

한줄평: 옥의 티는 좀 있으나, 군더더기 없이, 질질 끌지 않고 간결하게 끝낸 수작 삼국지 대역물

 + 제갈량을 좋아하는 사람들한테 더 아련하게 와닿을 소설. 이 소설 제2의 주인공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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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제목, 작가, 연재처

작품 제목: <아! 내가 마속이다>

연재처: 네이버시리즈 선독점, 그 후 다수 플랫폼

작가: 간절히

장르: 대체역사, 빙의물, 착각물, 코미디물, 전쟁물

네이버시리즈: https://series.naver.com/novel/detail.series?productNo=5243874

카카오페이지: https://page.kakao.com/content/56457482/

A. 시놉시스

간단하다. 삼국지에 아주 빠삭하고, 등산을 무지무지 사랑하는 젊은 대학생이, 몸살기운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북한산을 등산하다가 발을 헛디뎌 실족사한다. 

그 대학생은 가정 전투에서 산에 올라간 마속에 빙의하고, 그걸 깨닫자마자 빙의자 마속은 허둥지둥 산 아래로 다시 내려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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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인트로 

<전생하니 시어머니가 29명(CM29)>, <전생 첫날 수도를 버리다>, <백제의 이름을 잇다>, <조선, 봉황이 포효하다> 등을 완결했으며, 

현재는 문피아에서 <삼국지 유비로 천하쟁패>를 연재중인 '간절히' 작가의 2020년도 작품임. 

일단 표지부터 비범하다. 

분명히 삼국지 소설인데 무슨 등산용 피켈이랑 현대적 등산배낭을 매고 있다. 

그리고 난 이 표지에 도대체 뭔 떡밥이 있나 궁금해서 읽어봤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대적 등산배낭은 끝까지 안나온다.

철제로 만들 수 있는 현대적 등산장비는 주인공이 대장장이한테 의뢰해서 만들긴 한데, 뭐 자원치트 같은게 있어서 현대적 가방이 나오는건 아니더라. 표지는 걍 기믹? 맥거핀으로 남음

암튼 비범한 표지와 '마속'의 캐릭터성이 암시하는 것처럼 등산과 암벽등반이 이 소설의 핵심 소재인건 맞긴 함. 

빠르게 이 소설을 읽어나가면서 생각난 주요 특징, 장단점은 이럼

C. 나쁜 소식부터 먼저 얘기하라고 했지. 우선 단점부터. 

C-1. 이건 장점이라 해야할지, 단점이라 해야할지 잘 모르겠는데, 첫 시작 1화 ~ 20화 정도에서는 마속이 진짜 어리버리 얼탐. 막 전투 중에 앉아서 기절하고 그럼. 

 그걸 "현대인 대학생이 삼국지 시대에서 갑자기 생사를 다투는 방어전을, 그것도 장합 상대로 버티는 방어전을 하는데 얼타는게 당연하지 않냐?" 하고 오히려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독자들도 있는 반면,

여기 무료분에서 주인공이 개 얼타는거, 그 답답함을 못버티고 떨어져나가거나 평점을 낮게 주는 독자들도 많았을 거 같음. 

딱 초반 무료분 25화 내외 분량이 진입장벽임. 거길 넘기는게 나도 젤 어려웠고, 그 뒤로는 술술 넘어가며 재밌어짐. 대충 30화쯤부터 오나라 사신으로 가서 손권이 개최하는 연회에서 마속이 폭탄주를 말아주는 장면부터 재밌어졌던 거 같음. 

C-2. 오타나 탈자, 잘못된 조사 사용이나 조사 누락 등이 너무 많음. 

매 화마다 고쳐야 할 곳이 눈에 보이는데 5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도 고스란히 오탈자가 방치되어있음. 

C-3. 이건 초반에 특히 두드러지는 단점인데 '나는 마속의 기억과 능력을 흡수해서~' 이 구절을 작가가 너무 많이 남발함

에지간한 빙의물에선 흔한 특전이기에 한두번 설명하고 넘어가면 독자도 납득하고 넘어가는걸,  한 열 몇화 내내 계속 상기시키니까 독자도 '아 우리도 알아요 알아' 라고 짜증이 날 법함. 

또한, '경제' 나 '확률' 이라는 다분히 현대적인 한자어를 등장인물들 대사에서 자주 언급하거나,

인물들 어투도 완전 본격적인 삼국지물이라기보다는, 좀 현대인이 편하게 알아듣는 현대적인 어투로 말하는 삼국지 기믹의 소설이라는 생각도 들었음. 애초에 작가가 의도한게 그건가 싶고. 

문장이 막 화려한 편도 아니고, 등장인물들 대사도 뭔가 어색하거나 단순하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었음. 

여기까지만 들으면 나쁜 소설이니 읽는걸 비추천합니다... 로 들릴만하지만 그건 아님. 장점도 꽤 있는 나쁘지 않은 소설임. 

D. 장점을 소개하자면

D-1. '등산광' 이라는 기믹을 작가가 적절히 잘 활용함. 

산을 너무 좋아해서 올라갔다가 죽었다는 원 역사 마속의 개그 기믹과, 

등산에 미친놈인 현대인 대학생 출신 주인공의 기믹을 잘 짬뽕해서

전투에서도, 일상에서도, 개그씬에서도 그걸 잘 써먹음

예를 하나 들자면, 주인공이 가정 전투에서 겨우겨우 장합 막고 나서 성도(청두) 집에서 쉬면서 산악회를 조직하거든? 그게 중후반의 나비효과로 이어지는 빌드업 솜씨에 감탄했음. 

D-2. 은퇴한답시고 노래하고 상사 욕하는 쪼잔한 소시민의 심리를 잘 살림. 

고대 삼국지 시대의 중국에 갑자기 떨어진 대학생이 전쟁터에서 생사를 넘나들고 피를 보니 얼마나 전쟁에 질렸겠음?

명예고 무엇이고 다 때려치고 놀고 싶은데 이놈의 슈퍼맨 상사 제갈량은 날 부려먹고 싶고... 하고 툴툴대는 젊은이의 심정을 잘 묘사했다고 생각함. 

일 존나게 시키는 상사 제갈량과 술 강요하는 옆집 상사 손권은 꼰대라며 속으로 욕하면서, 정작 지가 높은 자리 올라가니까 주말에 부하들을 '쉬게 한다면서' 단체 등산을 가지는 아주 내로남불 악덕상사의 모습도 보임 ㅋㅋㅋㅋㅋㅋ

이런 속 좁고 쪼잔한 면모가 한결같지만 미워할 수 없는 소시민의 성장을 코미디와 곁들여서, 그렇지만 또 진중할 땐 진중하게 잘 묘사한다고 생각함. 

이 점이 해당 작품의 착각물, 코미디적 성격을 맛있게 살려줌. 

D-3. 작가가 퇴장씬을 잘 씀.  

이미 늙어버린 조운(조자룡)이 노환으로 죽을 때가 되었을 때 유언을 남기는 씬,

원 역사대로 234년에 과로사와 노환으로 죽는 제갈량의 퇴장씬 등이 진짜 인상깊었음. 제갈량 퇴장에 할애한 두 개의 에피소드가 이 소설의 최고점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함. 

D-4. 많은 독자들에게 생소한 삼국지 후반부의 인물들을 조명을 많이 해줬음. 

삼국지 소설이나 게임에 빠삭해서 삼국지 후반부 인물들까지 꿰고 있는 삼국지 마니아가 아니라면야, 모를만한 인물들이 많다고 생각하거든. 나도 처음 들어본 인물들도 많고. 그런데 그런 인물들까지 적극적으로 잘 활용하고 개성있는 캐릭터성까지 부여하려고 노력한거 보면 작가가 삼잘알은 맞는거 같음. 

D-5. 작품 자체가 군더더기가 별로 없이 짧고 깔끔함. 필체도 간단하고 짧은 문장 위주고. 

작품 전체의 화수도 201화밖에 안 됨. 작가가 무리한 분량늘리기 같은 거 안하고, 걍 딱 마속이 살아생전에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업적까지 적고 나서 201화에 칼같이 끝내 버리는게 오히려 맘에 들었음. 

총평: 오탈자, 가끔씩 어색한 문장이나 대화문 등등, 흠이 있는 소설이긴 함. 

그래도 현대의 트렌드에 맞게 간결하게 치고 빠지는, 꽤 나쁘지 않은 수작이었다. 조운의 퇴장씬과, 이 소설 두 번째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제갈량의 퇴장씬의 필력은 특히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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