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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무협 세계에서 시작부터 은소소를 위협하다' 누락파트(55장 끝부분~59장) 가져가세요.

08/27/2026, 06:38:38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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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금씬 없습니다.)

'종합 무협 세계에서 시작부터 은소소를 위협하다' 가료판의 이전 번역본에서

55장 중간에 므흣한 가료판 추가 장면이 나오다 갑자기 59장 끝부분으로 넘어가고 그 사이의 내용이 누락되었습니다.

마침 누락된 내용에서는 55장 중간에 끊긴 대목 외에는 므흣한 장면이 없어서

일반판 영문버전을

https://www.wuxiaspot.com/novel/fan18961.html

에서 찾아내 누락되어 있던 55장 끝부분, 56장, 57장, 58장, 59장을 복구? 했습니다.

따로 업로드하기도 애매한 분량이고 전체 내용 재업은 귀찮아서

해당 파트만 아래에 올리니까 이전에 가료판 받아가셨던 분들은 그냥 긁어가시면 됩니다.

누락파트(55장 19금 장면 끝난 다음부터 59장까지):

다음날, 양불회는 동트기 전에 돌아온 기효부를 바라보며 그녀를 괴롭히는 말을 던졌다.

"엄마, 오늘 정말 아름다우세요! 피부도 너무 환해 보이세요!"

기효부는 고한연을 흉내내며 딸을 달래려고 딸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아마도 이제 더 이상 스승님을 피해 숨어 지낼 필요가 없어서 그런 게 아닐까?"

사실 그녀가 그 말을 할 때 진짜로 하던 생각은 "후회는 없어, 엄마한테 잠시만 빌려줘. 몇 년만... 네가 크면 돌려줄게."였다.

비록 내키지는 않았지만, 기효부는 이쯤에서 고한연과 다른 두 사람과 헤어질 수 밖에 없었다.

고한연은 어젯밤에 S등급, 즉 3300점의 악당 점수를 얻었다.

이미 2만 점 이상의 악당 점수를 쌓은 것을 확인한 그는 1만 8천 점을 사용하여 막명검법의 초반 8식을 습득하고, 나머지 1천 8백점을 사용하여 숙련 단계로 업그레이드 했다.

고한연이 생각하기에 막명검법은 성령검법과는 달랐다. 막명검법은 초반 8식이야말로 검종 대검사가 남긴 진정한 정수와 핵심이며, 후반 2식은 단지 무명(武明)의 깨달음일 뿐이었다.

그는 자신이 막명검법에서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스스로의 깨달음에 기반한 후반 2식을 추연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56장: 소용녀에게 자해 속임수를 쓰다.]

곤륜산은 여기에서 수천 리 떨어져 있다.

장무기와 양불회는 이전만큼 어리지 않았고, 사손과 도룡도의 행방을 노리는 자들을 피해 숨어 다닐 필요도 없었기에 걸어서 가기로 했지만, 곤륜산에 도착하려면 여전히 보름은 걸릴 것이었다.

고한연은 그들과 함께 그렇게 먼 길을 여행하는데 관심이 없었기에, 꼭두각시가 송나라의 종남산에 도착하자 '위치 순간이동'을 이용해 꼭두각시와 자리를 바꿔 꼭두각시가 자신 대신 두 아이를 데리고 곤륜산으로 가도록 했다.

은소소로부터 이전에 받은 정보에 따르면 구양봉은 최근 종남산에 머물고 있었다.

구양봉이 등장하면서, 과거 수많은 젊은이들의 가슴을 아리게 했던 이야기가 드디어 펼쳐지려 했다.

역시 과거에 마음의 상처를 입었던 고한연이 이 세상에 온 이상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었다.

종남산에 도착한 그들은 밤에 전진파 뒷산의 금지 구역에 있는 고묘로 몰래 잠입했다.

고묘 밖에서는 두 사람이 싸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 사람은 미친 사람처럼 행동하며 끊임없이 온갖 기괴하고 이해할 수 없는 초식을 취했다.

다른 한 명은 비할 데 없이 아름다운 여인이었는데, 20살에서 23살 사이쯤 되어 보였다. 그녀는 단순한 백의를 입고 있었는데, 그 아름다움은 고혹적이었으며, 피부는 빙옥처럼 매끄러웠고, 무산선녀처럼 순수했으며, 우아함과 매력은 천상의 것이었다. 그녀는 다름 아닌 소용녀였다.

고한연의 까다로운 기준으로도 98점은 받을 만한, 그야말로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이었다.

견지병이 그토록 반해 정신을 잃을 뻔한 것도 당연한 일이다.

(김용 노사의 뜻을 존중하여 윤지평이란 이름은 으로 변경하였다.)

만약 고한연이 최근 대기사의 아름다움을 직접 감상하지 않았거나, 감상했더라도 '정기를 보충'하여 전성기의 미모를 되찾은 모습을 보지 못했다면, 그 역시 자제력을 잃었을 것이다.

그가 무천으로 변신하면 구양봉조차도 그의 '성령검술'에 상대가 되지 못할 것이다. 만약 그가 이후 다시 소용녀를 납치한다면, 그는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을 것이다.

불안한 생각을 억누르며 그는 이미 불리한 상황에 놓인 소용녀가 점차 저항력을 잃어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어쨌든 현재 소용녀는 선천경 후기 단계에 불과한 반면, 구양봉은 이미 종사급 후기 단계에 도달해 있었다. 구양봉이 정신적인 혼란과 그로 인한 실력의 현저한 감소를 겪지 않았더라면, 소용녀는 단 한 번의 공격조차 버텨낼 수 없었을 것이었다.

옆에는 잘생긴 젊은 남자가 서 있었다. 그가 양과라는 것도 놀랄 일이 아니었다. 양과는 본래 소용녀가 평생을 함께할 운명의 상대였다. 고한연과 비교해도 그의 외모는 약간 부족할 뿐이었다.

이때 양과는 초조한 마음에 앞으로 나서서 그를 설득하려 했다.

한편, 누군가가 덤불 속 그림자에 숨어 몰래 지켜보고 있었다. 틀림없이 견지병일 것이다.

그는 고한연이 이미 자신의 위치를 알아챘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양과는 마침내 싸우던 두 사람을 설득하여 싸움을 멈추게 했다. 구양봉은 양과에게 합마공을 가르쳐주겠다고 제안했지만, 소용녀가 그 기술을 훔쳐배울까 걱정되어 몰래 그녀의 몸을 점혈했다.

고한연은 서두르지 않았다. 견지병이 소용녀를 쓰러뜨리고 얼굴을 천으로 가린 후에야 고한연이 그의 뒤에 나타나 그를 기절시켰다.

그는 완전히 무방비 상태로 무력하게 누워있는 소용녀를 어두운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만약 누군가 이야기 속 견지병의 예를 따라 그녀를 능욕한 다음, 견지병이 처벌을 피해 도망친 것처럼 증거를 인멸한다면, 아무런 부담 없이 천상의 미인 같은 소용녀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고한연은 잠시 고민한 뒤 그 발상을 포기했다. 차마 할 수 없어서가 아니라, 기대에 못 미치는 수익만 얻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는 단 한 번의 만남으로 소용녀처럼 아름다운 여인과 이별하게 된다는 결과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었다.

소용녀는 천성적으로 과묵하고 오래 함께할 동반자를 갈망했다. 신조협려 원작에서 그녀는 양과와 함께 고묘로 돌아가 은둔생활을 하려고 여러 번 시도한다.

그렇지만 진지하게 소용녀를 설득하려 시도하기에는, 거기에 충분한 시간과 노력을 들일 여유가 없었다.

이 세상은 혼돈에 빠져 있고, 국가간 세력균형은 곧 무너질 것이다. 고한연은 그 일이 일어나기 전에 최대한 빨리 대비해야 했다.

최대한 빠르게 발전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시스템에 의존할 수 밖에 없기에, 그는 문제를 일으키는 데 온갖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만약 10년 동안 은둔 생활을 하며 손을 놓는다면, 그때는 너무 늦을 것이었다.

-다음은 소용녀의 관점에서 본 내용입니다-

소용녀는 구양봉의 점혈에 제압당한 이후 몰래 점혈을 풀어보려 했지만, '구음진경'을 역으로 수련한 구양봉의 점혈을 어찌 그리 쉽게 뚫을 수 있겠는가?

하지만 그녀는 차분한 성격이라 서두르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 뒤에서 다가와 그녀를 땅에 넘어뜨리고 수건으로 얼굴을 덮는 것을 느꼈다.

소용녀는 처음에는 구양봉이 돌아온 줄 알았지만, 이때 그녀는 여자의 직감에 따라 새로 온 남자의 의도를 어렴풋이 짐작하게 되었다.

그녀는 그 사람이 양과일 거라고 생각했다. 양과는 그녀가 가까워지고 싶었지만 감히 다가가지 못했던 인물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갑자기 쿵 하는 무거운 소리가 들렸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파악하기도 전에 얼굴을 가리던 천이 벗겨졌다.

눈앞에 나타난 남자는 양과보다도 훨씬 잘생겼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녀에게 무슨 짓을 하려는 사람이 양과가 아니라는 사실이 바뀌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므로 소용녀는 비록 고묘파의 심법 수련으로 인해 세속적 욕망에서 벗어난 무정한 사람에 가까웠음에도 불구하고, 이 순간에는 어쩔 수 없이 충격과 분노를 느꼈다.

그녀의 가슴이 격렬하게 들썩이는 동안, 앞에 있던 사람이 그녀의 몸에 있는 몇몇 혈도를 가볍게 눌렀고, 그녀는 점혈이 풀리는 것을 느끼며 다시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본능적으로 그녀는 옆구리에 떨어져 있던 전진파의 장검을 들어올려 그를 찔렀다.

그는 소용녀의 공격에 놀란 듯 제때 피하지 못하고 가슴에 칼을 맞았다.

소용녀는 핏자국이 튀는 것을 보고 정신을 차린 후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

그제야 그녀는 상황을 확실히 파악했다. 그들 두 사람 옆에는 전진도복을 입은 남자가 그들이 서 있던 자리 바로 옆에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

그제야 소용녀는 자신이 무언가 오해했던 것 같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녀 앞에 있던 남자는 가슴을 움켜쥐고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이미 앞으로 쓰러져 있었다.

어쨌든 마음씨 착한 소용녀는 이미 자신의 오해를 깨달았다. 눈앞의 사람이 자신을 구해줬는데, 자신은 오히려 그 사람에게 상처를 입혔다.

그녀는 그를 부축하려고 앞으로 달려갔지만, 갑작스러운 무게와 남성적인 존재감에 소용녀는 균형을 잃고 그의 품에 세게 안겼다.

소용녀는 작게 신음하며 얼굴이 붉어졌고, 그를 부축한 채 잠시 망설였지만, 고묘 안으로 데려가는 대신 양과가 무덤 밖에 지어놓은 초가집으로 그를 데려갔다.

물론 이건 고한연의 자해 연기였다.

소용녀와 양과는 고묘에서 보낸 4년 동안 이미 깊은 감정적 유대감을 쌓아왔다. 누구든 이들의 관계에 끼어들고 싶다면 첫 만남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겨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서두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는 그녀 곁에 있어줄 수 없었고, 그의 무당파 제자 신분으로는 소용녀가 그를 미워하게 되는 것도 불편했기에, 먼저 그녀에게 죄책감을 느끼게 하려고 했다.

심지어 소용녀 옆에 떨어진 전진파의 장검조차도 고한연은 그녀가 사용하기 가장 편리한 위치에 세심하게 놓아두었다.

고한연의 현재 실력으로 볼 때, 소용녀를 향한 그의 계략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었다.

칼에 찔려 출혈이 심해 보였지만, 사실은 표면적인 찰과상이었고, 솟구쳐 나온 피는 그가 내공을 이용해 분출한 것이었다.

단지 소용녀의 의학 지식 부족을 이용해 유리한 입장을 취한 것 뿐이었다. 심지어 때때로 내기를 조절하여 조금씩 피를 흘리게 해야 했다. 그러지 않았다면 가만히 있기만 해도 완전히 나아버릴 것이었다.

다만 겉보기엔 가냘픈 소용녀가 실제로는 그렇게 풍만할 줄이야. 이는 고한연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수확이었다.

[57장: 중양궁 공격]

다음날, 고한연이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척 했을 때, 그의 몸은 이미 붕대로 감겨 있었다. 다만 붕대를 너무 엉망으로 감아, 마치 엉킨 실타래를 몸에 마구잡이로 붙여놓은 것처럼 우스꽝스러워 보였다.

"깨어있었어?"

맑고 듣기 좋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눈을 뜨는 순간 소용녀의 눈부신 아름다움을 마주하는 것은 진정 완벽한 경험이었다.

양과는 묶여 있는 견지병을 흘끗 보고는 가끔씩 구석에서 그를 발로 찼다.

미안하다, 양과.

양과는 분노에 차 무방비 상태의 견지병을 발로 차고 있었는데, 갑자기 온몸에 한기가 느껴져 몸을 떨었다.

그는 또한 고한연이 의식을 되찾고 미소지으며 바라보는 것을 알아챘다.

"이모님[*]을 구해줘서 정말 고맙습니다, 아니었으면..."

[* 역자주:

'고고(姑姑)'의 의역. 중국어의 '고고(姑姑)'는 본래 친고모의 호칭이었지만 점차 의미가 확장되어, '연상의 여성을 친근감 있게 부르는 호칭'으로 쓰인다.

신조협려 원작의 우리말 번역은 출판사 및 판본에 따라,

'고고(姑姑)'를 그냥 쓰거나, '아가씨'로 의역하거나, 뜬금없이 '선자(仙子)'로 바꾸거나 등등... 아주 제각각이라고 한다.

여기서는 중국어에서 '고고(姑姑)'의 저런 의미 확장이,

우리말로 치자면 친이모 외에도 친한 여자 어른 또한 '이모님'하고 부르는 것과 가장 유사하다고 생각해 '이모님'으로 의역함.]

이때 양과는 다시 한 번 견지병을 증오에 찬 눈빛으로 노려보았다.

고한연은 힘겹게 일어나는 척하며 아무 말 없이 소용녀를 바라보았다.

처음에는 냉담하고 거리를 두는 태도를 유지했던 소용녀는 점차 당황하기 시작했다.

"괜찮소, 그대가 친절에 대한 보복으로 나를 찔렀다고 해서 탓하지는 않을 것이오."

소용녀는 이미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는데, 고한연의 말을 듣고 나니 죄책감이 더욱 깊어졌다. 차라리 자신이 칼에 찔리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고한연 역시 언젠가는 소용녀에게 복수할 생각이었다. 다만 복수하기 위해 '찌를' 장소가 조금 달라질 뿐.

양과는 두 사람 사이의 어색함을 알아채고 긴장을 풀기 위해 말을 꺼냈다.

"형님, 이모님께서 일부러 그러신 건 아닙니다. 제 이름은 양과이고, 이분은 제 스승이신 소용녀입니다. 형님은 누구십니까? 밖에서 무슨 일로 이곳 고묘를 찾아오셨습니까?"

양과는 영리했고, 어린 시절의 경험 또한 그에게 의심 많은 성격을 심어주었다.

"나는 무당파 제자 고한연이라고 하네. 본래 전진파에 참배하러 왔다가, 전진파 제자 한 명이 수상한 행동을 하는 것을 보고 따라왔네. 그런데 이런 광경을 목격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네. 전진파가 정말 훌륭한 제자를 키워냈군!"

고한연 역시 자신이 전진파의 금역인 고묘에 이유 없이 나타나는 것은 매우 이상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더 이상의 조사를 피하기 위해 그는 곧바로 견지병을 향해 손가락질했다.

예상대로 양과는 이 해명을 듣자 고한연을 더 이상 추궁할 생각을 잃고 다시 견지병을 발로 걷어찼다.

견지병은 완전히 패배한 개와 같은 모습이었다. 입가에는 피가 흘러내리고 옷은 찢어지고 헝클어져 있었다.

소용녀는 원래 과묵한 성격인데다가, 고한연 앞에서는 특히 더 어색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가 견지병 이야기가 나올 때만 슬쩍 쳐다보자, 그녀는 안도감을 느끼면서도 고한연에 대한 죄책감이 다시금 깊어졌다.

"용 아가씨, 당신이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저에게 앙심을 품은 것도 아니라는 걸 압니다. 반면 전진파는 도문(道門)이면서도 이런 파렴치한 자가 나왔으니, 저는 당신을 위해 정의를 구현할 수 밖에 없습니다."

고한연은 원래 전진파를 억누르려 했다. 무당파가 송나라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던 주된 이유는 전진파의 억압 때문이었다.

직전에 견지병이 벌인 이 일은 그와 무당파의 평판을 높이는 데 있어 사실상 최고의 도구가 되어줄 터였다.

"어떻게 할 거야?"

소용녀는 고한연의 은혜에 보답하고 실수로 그에게 상처를 입힌 죄책감을 덜고 싶을 뿐이었다. 그녀는 지나치게 무리한 요구만 아니라면 무엇이든 받아들일 생각이었다.

"용 아가씨께 중양궁까지 동행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증인이 없으면 전진파에서 이 일을 인정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고한연의 말을 듣자마자 양과는 자신도 가고 싶다는 뜻을 즉시 밝혔다.

"잠시만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몸에 묻은 이 엉망인 것들을 정리해야 하거든요."

중요한 문제의 논의가 이루어지자 고한연은 소용녀를 바라보며 놀렸다.

그를 이런 꼴이 되도록 붕대로 감아줄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순진하고 천진난만한 소용녀 아가씨뿐일 터였다.

소용녀는 고한연의 놀리는 말을 듣고 다시 한 번 부끄러워졌다. 다행히도 그가 엉터리로 감은 붕대를 기분나빠하지 않고, 오히려 약간 호감을 표하는 것을 보고 안심했다.

어쨌든, 은혜를 베풀었는데도 그녀의 오해로 다친 데 원한을 품지 않고, 심지어 그녀를 위해 정의를 구현하고자 대문파인 전진파까지 찾아가려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기는 어려운 일이었다.

그의 준수한 얼굴을 다시 보니, 밤에는 잘 보이지 않았지만, 이제는 고한연이 양과보다 세 배는 더 잘생겼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설령 인물의 매력을 볼 때 외모를 특별히 중시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잘생긴 이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이치였다.

이는 소용녀가 양과 이외의 다른 남자에게 감정을 느낀 첫 번째 사례이기도 했다.

고한연이 준비를 마치자 세 사람은 견지병을 데리고 중양궁으로 향했다.

"고 형님, 무당파는 명나라 문파 아닌가요? 어떻게 송나라까지 오시게 된 겁니까?"

양과는 고묘에 머무르면서도 호기심은 여전했는데, 마침 고한연이 대화하기 편한 사람인 것을 보고는 그를 '고 형님'이라고 부르며 고묘 밖의 일들에 대해 물어보았다.

"당연히 천하를 누비며 시야를 넓히기 위함이지. '만 권의 책을 읽는 것보다, 만 리의 길을 여행하는 것이 낫다'는 말도 있잖은가. 만약 스스로 틀어박혀 고독하게 수련만 한다면, 통찰력과 무공 어느 쪽도 결코 발전할 수 없을 걸세. 게다가 요즘 세상은 혼란스러워, 정의는 쇠퇴하고 악이 창궐하며, 무림과 조정 양쪽에 온갖 문제가 산적해 있네. 국가 간 정세도 매우 긴장되어 있고. 나 홀로 세상을 구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데까지는 해 보고 싶네."

고한연은 좀 더 고상하게 들리도록 말을 골라서 했지만, 사실 그 모든 게 자신의 야망을 위해서라는 건 스스로가 잘 알고 있었다.

양과는 실제로 감탄을 표했다.

소용녀는 자신도 모르게 고한연을 다시 한 번 쳐다보며, 이 사람은 정말 비범한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흔히들 말하듯이, 자신이 무언가 할 수 있는게 없다고 느낄수록 높은 이상을 가진 인물들을 더욱 존경하게 된다.

"고 형님, 어디 계셨어요? 무림에서 겪으셨던 일들에 대해 더 자세히 말씀해 주세요."

양과는 결국 강호무림에 더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자 고한연은 양과에게 각국 무림의 정황을 소개하기 시작했고, 동시에 그의 흥미를 끌만한 몇 가지 흥미진진한 사건들을 언급했다.

양과가 계속 고묘에 머무른다면 소용녀는 결코 떠날 생각을 하지 않을 터였다.

하지만 양과는 속세에 마음을 둔 사람이었고, 여태까지 지루함을 느끼지 못한 것은 무공 수련에 몰두했기 때문이었다.

밖의 정보를 쉽게 얻게 된 지금, 그가 다채로운 바깥세상의 모습에 쉽게 매료되었다.

고한연이 양과를 속여 떠나게 할 수 있다면, 그는 소용녀를 고묘에서 데려갈 명분을 얻을 수 있다.

아니나 다를까, 얼마 지나지 않아 양과는 눈을 반짝이며 고한연이 알려주는 일들에 대해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처음에 소용녀는 그 이야기를 듣는데 꽤 흥미를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나중에 양과가 들뜬 표정을 짓는 것을 보고는 다소 걱정이 되었다.

그녀는 고묘를 떠나고 싶지 않았지만, 양과를 막을 수는 없을 것 같았다.

어쩌면 그녀는 고묘에서 기다릴 수도 있겠지만, 손 유모는 죽기 전에 양과를 자신에게 맡겼다. 만약 그 혼자 세상을 여행하게 된다면 그녀는 고묘에 머물러도 걱정을 놓을 수가 없었다.

두 사람이 활발하게 대화를 나누는 동안, 양과는 고한연에게 곽정과 황용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그는 황용을 싫어했지만, 자신을 보살펴준 곽정은 매우 존경하고 숭배했다.

원하는 정보를 얻은 고한연의 눈에는 깊은 생각이 깃들었다. 설령 소용녀가 반대하더라도 양과를 고묘에서 빼낼 방법을 이미 찾아낸 것이다.

그들은 중양궁을 향해 걸어갔지만, 제자는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산문 가까이 다가가자 앞쪽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58장: 이막수 구출 작전]

고한연은 집중하여 그 모습을 응시했다.

미모의 여도사가 중양궁 문 앞에서 전진파의 도사 여럿에게 포위당해 있었다.

그 여도사는 30세 쯤 되어보였는데, 눈은 맑으며 치아는 하얗고, 피부는 고운 데다 뺨은 발그레했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그녀가 다름아닌 이막수였다.

이 때 이막수는 불진을 휘두르며 필사적으로 자신을 방어했고, 간간히 빙백은침까지 던지면서 자신을 공격하는 장검들을 막아냈다.

포위 공격의 주력은 구처기, 호대통, 손불이였고, 다른 제자들은 단지 지원하는 역할이었다.

한편, 마옥, 왕처일, 유처현은 약간 거리를 두고 상황을 관조하면서 지원했다.

그들 주변에는 십여 명의 전진파 제자들이 죽어서 쓰러져 있었다. 이는 비록 많은 전진파 제자들이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지만, 감히 앞으로 나선 이들은 극소수에 불과했음을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이막수의 제자인 홍릉파는 현재 여러 명의 전진파 제자들에게 검으로 제압당해 꼼짝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홍릉파는 20세쯤 되어 보였고, 살구색 도복을 입고 있었다. 피부는 희고 매끄러우며 눈은 막고 반짝였다. 그녀 또한 뛰어난 미모의 아가씨로, 평가하자면 87점은 받을만 했다.

물론 그녀는 여전히 여러 면에서 이막수에 비해 부족했다.

고한연의 생각에 이막수는 봉황 같은 눈에 살기가 가득하며, 냉혹하고 잔인했지만 여전히 무척 아름다웠다. 비록 소용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현재 모습으로도 90점 이상을 줄 만한 미인이었다.

정말이지 고묘파는 제자를 뽑는 데 뭔가 고명한 수단이 있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이막수가 전진파를 상대로 어떻게 싸우고 있었건, 고한연에게는 이를 궁구할 시간이 더 이상은 남아있지 않았다.

이 순간 손불이는 왕중양이 남겨준 신병이기인 전진검을 사용하여 이막수의 불진을 베어버리고, 순식간에 중문을 열어젖혔다.

기회를 포착한 구처기는 검으로 이막수의 가슴을 찌르려 했다.

이막수는 반사적으로 저항했지만, 그조차도 결국은 죽음으로 이어질 터였다. 주마등이 다가오자, 그녀는 애증의 대상이었던 육전원을 떠올렸다.

젊고 순진했던 시절, 육전원과 사랑에 빠져 보냈던 아름다운 나날들이 떠올랐다.

그녀가 막 "세상 사람들에게 묻노니, 정이란 무엇이기에 생사를 가름하느뇨?"하는 '안구사(雁丘詞)'의 첫 구절을 읊으려던 참이었다.

갑자기 누군가 그녀의 허리를 감싸는 것이 느껴졌고, 동시에 구처기의 장검은 그녀에게서 점차 멀어져갔다.

옆에서는 그녀에게 묻는 맑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릴 뿐이었다.

"낭자께서는 괜찮으십니까?"

이 말을 듣고 이막수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온화한 눈빛을 한 미남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에게 묻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막수는 순간적으로 멍해졌다. 뜨겁고 강한 손이 허리에 닿자 온몸에 힘이 빠지는 게 느껴졌다.

다행히 그는 곧 부드럽게 손을 풀고 물러났고, 그녀는 그때서야 비로소 상대방을 자세히 살펴볼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흰색 도포를 단정하게 입고, 칠흑 같은 머리카락을 리본으로 묶은 그는 육전원보다 훨씬 더 잘생겼으며, 당당한 체격에 칼집에 넣은 장검을 들고 있었다. 그 위풍은 마치 무협 화본에나 나올법한 잘생긴 청년 검객의 모습을 현실에 완벽하게 구현한 듯 했다. 한동안 그를 바라보자 그녀의 뺨이 붉게 물들었다.

그러나 그녀는 곧 상대방이 자신을 구해주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막수에게 이는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다.

무림에 발을 들인 이래, 그녀는 무자비함으로 악명을 떨쳤다. 하다못해 육전원도 그녀를 어린 맹견처럼 대할 정도였다.

이 때 고한연은 큰 소리로 외쳤다.

"명망 높은 전진파가 약자를 괴롭히고 집단으로 여자를 공격하다니, 상상조차 못 했습니다. 정말이지 충격적입니다."

이막수는 고한연이 자신을 변호해주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평소 냉정한 그녀였지만, 마음속에 따뜻한 감정이 솟아오르는 게 느껴졌다.

"소협은 뉘시오?"

가장 큰 충격을 받은 이는 구처기였다. 직전에 상대가 이막수의 허리를 낚아채 구하는 걸 막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지켜만 봐야 했기 때문이었다.

젊은이가 그토록 뛰어난 경공을 선보이는 모습을 본 노인의 표정은 다소 험악해졌다.

고한연은 여전히 완벽한 예의를 유지하며, 두 손을 모아 허리굽혀 인사했다.

"무당파의 고한연이 문안 인사를 올립니다."

"무당파!"

전진파 신도들은 탄성을 지르며 놀라워했다.

중원의 여러 국가들 중에서 수나라에서는 도교가 쇠퇴하여, 도문의 인물 중에서는 불문인 자항정재의 하수인 노릇을 수행한 녕도기(寧道奇) 정도만이 영향력을 행사했다. 반면 송나라에서는 전진파가, 명나라에서는 무당파가 도문 정종으로 주도적인 위치에 서 있었다.

자연스레 도교에 기반한 양측은 점차 충돌할 수 밖에 없었고, 서로 상대방의 나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경쟁했다.

왕중양이 살아있던 초창기에는 두 문파의 전력이 엇비슷했고 어느 쪽도 우위에 서 있지 않았다.

왕중양 사후, 전진파를 이끈 전진칠자는 모두 뛰어난 무인이었지만 그들의 재능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들 중 누구도 대종사의 반열에 오르지 못했다. 오로지 그들의 천강북두진만이 송나라 무림을 위압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결국 천강북두진은 다수가 하나를 괴롭히는 수단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많은 비난을 불러일으킬 수 밖에 없었다.

따라서 전진파의 위신을 유지하기 위해 그들은 어쩔 수 없이 많은 제자들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였다. 그 수는 거의 1만 명에 달했으며, 이들은 송나라 전역에 흩어져 있었다.

반면 무당파는 명나라 최고의 무인 장삼풍 외에도 다수의 대종사급 원로들이 건재하기에 점점 더 명성이 높아져만 갔다. 무당파의 주력인 무당칠협만 해도 전진칠자보다 훨씬 강해서, 몇몇은 이미 대종사급 경지에 도달했을 정도였다.

오늘, 전진파의 최대 맞수인 무당파에서 젊은 제자를 '참배'하러 보내왔을 뿐 아니라, 구처기 일행 앞에서 이막수를 구해내기까지 했다.

이건 거의 전진파의 뺨을 때리는 행위나 다름없었다.

구처기의 표정은 점점 더 어두워졌다.

이 때 그들은 양과에게 사로잡힌 견지병이 초췌하고 비참한 모습으로 있는 것을 보았다.

"지병!"

알고 보니 얽힌 전후사정은 이랬다. 구처기의 총애하는 제자 견지병이 어젯밤 갑자기 사라졌다. 한참 주변 수색을 해도 당연히 (고묘에 잡혀있던) 그를 찾지 못할 수 밖에 없었고, 큰 파장이 일었다.

이 결과, 견지병을 찾아다니던 이들이 마침 소용녀에게 골칫거리를 만들어주려고 고묘로 향하던 이막수와 마주치게 된 것이었다.

이막수가 '적련선자'라는 별호로 악명을 떨치고 있던 만큼, 이들은 그녀가 견지병을 살해했다고 여겨서 결국 몰려가 추궁했다.

이막수는 원래부터 전진파 사람들을 싫어했던 차에, 이렇게 맞부딪치게 되자 굳이 구구절절히 해명하는 대신 그냥 그들을 죽여버렸다.

하지만 이는 벌집을 건드린 격이었다. 이후 몰려온 전진파 제자들의 포위합공에 여러 차례 시달리게 되자, 그녀는 아예 전진파 본산으로 쳐들어갔다.

그 결과가 지금의 상황이었다.

"지병을 즉시 풀어줘라!"

성격이 급한 구처기는 양과에게 엄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고한연은 당연히 그가 허세를 부리도록 용납하지 않았다.

"도장의 전진파는 참으로 훌륭한 제자를 길러내셨습니다. 밤늦게 여자들을 몰래 엿보고, 심지어 침술 치료를 받는 여자들에게 짐승 같은 짓까지 하려고 하다니요."

"그럴 리 없다!"

구처기는 고한연의 말을 전혀 믿지 않았다.

"견지병, 왜 네가 직접 말하지 않는 것이냐? 우리가 네 입을 막은 것도 아닌데, 억울하면 반박하면 될 게 아닌가?"

고한연은 견지병이 본래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았다. 그는 단지 소용녀의 아름다움에 잠시 눈이 멀었을 뿐, 그 외에는 믿을 만한 사람이었다.

견지병의 얼굴은 창백해졌다. 그는 이미 그 자신의 행동을 수치스러워하고 있었는데, 이제 거기에 더해 사문의 위신에도 먹칠을 한 셈이었다.

하지만 그는 결국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었다.

"사부님, 불초한 제자가 사문에 수치를 안겼으니 죽어 마땅합니다."

견지병의 말을 듣자 구처기는 고한연의 말이 아마 사실일 거라 생각했다.

그는 사랑하는 제자의 비참한 처지에 가슴 아파했고, 그의 잘못에 분노를 느꼈다.

옆에 서 있던 이막수는 소용녀와 견지병을 놀란 눈으로 바라보았다. 어젯밤 이런 일이 벌어졌으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동시에 그녀 자신도 소용녀 일행에게 연루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녀는 늘 스승이 소용녀를 편애한다고 여겨 질투해왔기에, 어젯밤 견지병이 정말로 소용녀의 순결을 망가뜨렸으면 하고 속으로 바라기까지 했다.

왠지 모르게, 그녀는 이런 생각을 하던 중 무의식적으로 중앙에 당당하게 서있는 고한연을 흘끗 쳐다보았다.

[59장: 노도사]

이 시점에서 견지병에 관한 문제는 이미 끝난 셈이었다.

이막수가 무공을 떨칠 때 군중 속에 숨어있을 뿐이던 조지경은, 차기 문주 자리를 놓고 경쟁하던 가장 어려운 상대가 알아서 무너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속으로 하늘은 자기 편이었다고 좋아한 그는, 사문의 모두에게 좋은 인상을 남겨 하루빨리 차기 문주 자격을 확정짓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전장으로 걸어들어가 정중하게 허리를 굽혀 인사하면서도, 정작 말할 때는 매우 무례한 말투로 이렇게 말했다.

"빈도는 조지경이라고 하네. 고 아우와는 초면이군. 견지병은 우리 전진파의 계율을 어겼으니, 문파의 계율에 따라 심판받아 마땅하네. 하지만 아우가 그를 험하게 다룬 건 도리에 어긋난 짓일세. 무당파는 우리 전진파 내부의 일에 간섭할 자격이 없어."

같은 도문 제자들 사이에서 서로 호형호제하는 것은 관행적으로 당연히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조지경은 단지 연장자라는 지위를 내세워 이를 이용할 목적이었다.

고한연은 조지경이 이렇게 '협조'하여 판을 깔아준 데 매우 만족하며, 마침내 본색을 드러내 날뛰기 시작했다.

"무림인이라면 강호무림의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정종 제일도문이라 자처하는 전진파가 견지병을 감싸려 하는 것인가? 자기들끼리 처벌을 결정하다니? 저런 제자를 길러내는 전진파가 과연 일을 공정하게 처리할 수 있을지 모르겠군. 저런 파렴치한 악한을 험하게 다룬 문제에 관해서라면, 아예 내친김에 그 자리에서 죽여버리지 못할 것은 또 뭔가? 이러면서 나를 향해 아우 운운하다니, 고 모는 도저히 그 호칭을 받아들일 수가 없군."

"흥, 지병은 언제나 스승을 공경하고 사형과 사제들을 존중해 왔다. 그 고결한 인품은 전진파의 모두가 아는 사실이야. 본녀가 보기에는 그 버릇없는 용씨 여자가 지병을 유혹해서 계율을 어기는 짓을 저지르게 한 것 같구나."

손불이는 원래 고지식하고 보수적인 성격으로, 아름답고 매력적인 여성을 싫어했다. 그래서 젊었을 때는 황용도 몹시 싫어했다.

그런데 여기 소용녀의 미모는 비할 데 없이 뛰어나, 전성기의 황용을 능가할 정도였다.

여기에 고한연이 전진파를 깎아내리는 말까지 듣게 되자, 그녀는 결국 참지 못하고 나서서 소용녀를 악의적으로 조롱했다.

"용 아가씨의 아름다움은 초연하면서도 순수한데, 도장께서는 그녀를 무절제하고 방탕하다 표현하다니요. 전진파가 위아래 할 것 없이 썩어들어간다는 게 과연 사실인가 봅니다."

고한연은 희미한 미소조차 완전히 지우고 차갑게 비웃었다.

소용녀는 처음에 손불이가 자신을 험담했을 때 화가 났지만, 고한연이 그녀를 변호하고 칭찬해 주자 마음이 따뜻해졌다.

이막수는 다시금 질투했다. 마침내 자신을 차별대우하지 않고 친절하게 대하는 이를 만났다고 여겼는데, 결국은 다들 소용녀만 좋아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네가 감히! 무당파의 보잘것없는 일개 제자 주제에, 감히 우리 전진파를 폄훼하는 것이냐!"

구처기는 본래 급한 성격이었지만, 견지병 일에 있어서 자신이 잘못했기에 감히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고한연이 전진파 전체로 주의를 돌리자, 그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나서서 꾸짖었다.

"흐음, 아까 말씀드렸듯이 무림인이기에 강호무림의 일에 관심을 표할 뿐입니다. 제가 이 산에 올라와서, 처음 본 게 수십년 동안 명성을 떨쳐온 도사들이 여자 하나를 포위공격하는 모습이었고, 그 다음은 자기 문파의 쓰레기를 감싸는 장면이었으며, 심지어 아무 증거도 없이 용 아가씨를 모함하기까지 했습니다. 보이고 들리는 모습에 정파의 풍격이 한 조각도 없으니, 제가 다 부끄러울 지경입니다."

고한연은 격식을 차리지 않고 먼저 도덕적 우위부터 점하기로 결정했다.

"무림인이기에 강호무림의 일에 참견하겠다면, 좋다. 과연 네 말솜씨만큼 네 손재주도 좋은지 어디 한 번 확인해주마."

구처기는 자신의 명예를 가장 중요하게 여겼지만, 고한연의 추궁에 말문이 막히자 무력으로 그를 침묵시키기로 결심했다.

"그럼 어디 한 번 제게 이치를 밝혀 주시지요."

고한연은 영웅검을 뽑아 상대방에게 먼저 움직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구처기는 처음에 고한연이 훨씬 어린데 선배인 자신이 먼저 공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고한연이 선공을 포기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자 격분해 전진검법을 시전하여 고한연을 찔러들어갔다.

고한연은 막명검법을 익힌 뒤로 어떤 검법이든 쉽게 익힐 수 있고, 검법의 어떤 결점이건 자신의 눈을 피해갈 수 없다고 느꼈다.

구처기의 장검이 가까워지기도 전에, 그는 이미 장검의 모든 변화를 파악해냈다.

막명검법의 '일검성명(一劍成明)' 한 초식을 시전하자, 고한연 손의 영웅검이 구처기가 쥔 장검의 예기를 아슬아슬하게 피하며 그 검법의 허점을 찔러들어갔다. 구처기는 방어할 틈도 없이 팔을 찔렸고, 그의 장검은 땅에 떨어졌다.

지켜보던 이들은 충격받았다. 전진칠자 중에서도 최고봉의 무인, 구처기가 단 한 수조차 막아내지 못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선천경 정점! 무당파에서 이처럼 강한 후기지수가 나올 줄이야!"

옆에서 지켜보던 이들 중 마옥은 비록 무예가 가장 뛰어난 인물은 아니었지만, 왕중양을 가장 오랫동안 따르면서 길러온 안목을 유지하고 있었다. 따라서 그는 고한연이 선천경 정점에 도달했음을 한눈에 알아챌 수 있었다.

물론, 그조차도 고한연이 일부러 선천경 정점의 경지만 드러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들은 두려워 죽었을지도 모른다.

마옥의 말을 들은 나머지 전진칠자는 모두 깜짝 놀랐다. 생각해 보면, 그들 중 구처기를 제외하고는 누구도 선천경 정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심지어 그들 중 가장 강한 구처기조차 한 수에 쓰려졌으니, 이것만으로도 그 격차가 얼마나 큰 지 짐작할 만 했다.

고한연의 나이를 보면 3대제자 항렬에서도 젊은 축에 속하는데, 전진파에는 외모도 실력도 못난이들만 한가득이니 부끄러울 뿐이었다.

조지경은 고한연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는 30세가 넘었는데도 이제 막 선천경 초창기에 접어들었을 뿐이었다. 3대제자들 중에서는 무예가 가장 출중했지만, 그마저도 나이가 들며 오른 경지였다.

이막수는 방금 구처기와 싸웠기에 그의 실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만약 그가 자신의 빙백은침을 신경써야 하지 않았다면, 자신은 진작에 그에게 패해 사로잡혔을 터였다.

소용녀의 경우, 고한연이 이막수를 구해냈을 때 그의 무공 경지가 낮지 않다는 걸 깨달았지만, 그래도 그가 이 정도로 강할 줄은 미처 몰랐다.

물론 고한연이 이막수를 구해줄 때 보인 온화하고 배려심 넘치는 태도 또한 그녀가 다시 한 번 그에게 눈길을 주게 만들었다.

***** *****

양과는 이 순간 몹시 흥분했다.

곽정이 그를 전진파로 보낸 뒤에 안에서 많은 괴롭힘을 당했는데, 이제 고한연이 구처기를 그렇게 완벽하게 격파하는 걸 보자 마치 그 복수를 한 듯이 통쾌했다.

"전진파의 무공이라고 특별히 강하지는 않더군요. 저기 계신 낭자를 풀어주셔서, 고 모가 저 전진파 제자들을 상대할 일이 없도록 하는 게 좋을 듯 싶습니다."

고한연은 차별 대우를 할 생각이 없었다. 구처기를 물리친 기세를 몰아 그대로 전진파에게 홍능파를 풀어달라고 요구했다.

홍능파는 싸움의 중심에 있는 저 잘생긴 소년이 평소 존재감 없던 자신을 알아차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고, 마음속에 갑자기 작은 감동이 일었다.

사실 홍능파도 꽤 아름다웠지만, 평소 이막수를 따라다니다 보니 다른 사람들은 이막수의 미모에 끌리거나 그녀의 흉악함에 겁을 먹기 바빠 누가 그녀의 외모에 신경 쓸 겨를이 있었겠는가.

장검으로 홍능파를 제압하고 있던 전진파 제자들은 잠시 서로를 쳐다보더니, 이내 눈치껏 손에 든 검을 거두고 그녀를 보내주었다.

홍능파는 이막수 곁으로 돌아가 공손하게 “사부님” 하고 불렀다.

하지만 그녀의 시선은 고한연에게서 한시도 떨어지지 않았다.

이막수는 홍능파를 힐끗 쳐다보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속으로는 제자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빼앗긴 것이 다소 불쾌했다.

마침 그녀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마당에 선 고한연이 낭랑한 목소리로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방금 고 모가 보니 전진파 여러분께서 이 낭자를 에워싸고 공격하시던데, 그 위세가 강호를 뒤흔들 정도더군요. 그녀를 위해 체면을 되찾아 드려야겠습니다. 전진파 선배님들께서 모두 나와 고 모가 포위당하는 즐거움을 제대로 맛보게 해주시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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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08/27
08/27
누락 검수는 언제나 최고로 칭찬받아야하는 일임이 분명합니다! 대박수!!!
08/27
영웅문 은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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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hi1111
08/30 1390 9
'종합 무협 세계에서 시작부터 은소소를 위협하다' 누락파트(55장 끝부분~59장) 가져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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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rab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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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 처형이 쌀 빌리러 찾아옴! 누락부분 및 완결까지 올라온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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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xModel 번역 누더기프롬-R4.2(배치번역기 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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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ne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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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ciweimao 텍본 이펍 원문 추출하는 방법 설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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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wolf
05/27 6723 10
❗ 웹소설 파일명에서 [ainovel]을 맨 앞에 넣으면 비효율적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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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11192 1
구글 제미나이 pro 4개월 무료권 살포중!(주의 API와는 별개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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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xlamas
05/19 5796 6
생략, 번역오류를 줄이는 프롬프트 가스라이팅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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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xla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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