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했는데 누가 연애를 해 후기
원제: 都重生了谁谈恋爱啊
연재 현황: 완결
(남의 회사 와서 내 집처럼 편하게 있으라고 하는 주인공)
선요약: 위트있는 남주인공의 순애럽코 + 사업 + 회귀물
줄거리
38세 직장인 남성 강근. 그는 뼈빠지게 일했으나 사랑도 성공도 쟁취하지 못 했고 직업병만 잔뜩 얻었다.
맞선도 깨지고 귀가하는 길, 공사 현장의 낙하물에 얻어맞고, 수능이 끝난 고등학교 시점으로 회귀한다.
그것도 첫사랑이자, 자신을 7년 동안 어장관리 및 희망고문하다가 다른 남자로 갈아탔던 초사기에게 러브레터를 건네는 시점으로.
회귀한 그는 다짐했다. 연애 따위 하지 않으리라. 그렇게 초사기로부터 러브레터를 회수하고 경제적 자유를 달성하려 하나, 밑천이 없다는 한계에 봉착한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전교 1등이자, 제일의 미소녀이며, 재벌가의 딸인 풍남서와 만나게 되는데-
감상 포인트
이 작품의 감상 포인트는 크게 세 부분이다.
첫번째는 이번 생에는 절대 연애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강근과, 복잡한 가정환경으로 인해 타인을 신뢰할 수 없게 된 풍난서의 우정이라는 이름 아래 행해지는 꽁냥꽁냥 순애 러브코미디.
두번째는 강근과 풍난서를 둘러싼 인물들과의 일상 티키타카.
세번째가 회귀자 강근의 기업 경영.
작가는 이 세 개를 균형있게 다루려고 하고, 비중은 비슷하게 가져가지만 작품의 특징은 이 순애럽코에서 두드러지는 편.
사랑도 성공도 쟁취하지 못 했던 강근이기에, 사랑은 부정하고 성공을 달성하려 하나,
미친퐉스련 풍남서의 수작질에 어어어 하다가 아이 이름까지 짓게 되는,
서로가 서로를 무자각으로 공략하는 과정이 매력있음.
장점
가벼움
(사장이 되어도 간장 심부름은 피할 수 없었다)
주인공도, 소설도 가볍다.
단순히, ‘대책없는 경박함’이었으면 장점이 아니라 큰 단점이었을텐데,
이 작품의 가벼움은 ‘여유에서 나오는 위트’ 쪽에 가깝다.
진지하고, 심각하고, 위태롭고, 인생에 있어 그런 순간들도 있기야 하겠지만
너무 최선을 다 하진 말고, 그 순간 순간을 즐기는 여유를 갖자, 라는 마인드가 작품에서 묻어 나옴.
그래서 이 작품은 주인공 강근이 혼을 갈아가면서 기업에 모든 것을 쏟아붓지도 않고,
자신한테 대적한 상대방을 영혼까지 탈탈 털어버리고 숨통까지 끊어버리거나 하지도 않는다.
강근의 기만질에 이 갈리는 룸메이트들, 강근과 풍남서의 연애에 푹 빠져서 부채질하는 주변 인물들 등
주인공 강근은 주변 인물들과 한담을 하거나 농담을 주고 받기도 하는데,
이런 일상 파트들은 작품과 캐릭터들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드는 요소기도 함.
단순 리액션 발사대 같은 만들어진 캐릭터들이 아니라, 작품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관찰한다는 느낌을 받아서
읽으면서 이 부분은 매우 좋았음.
풍남서
(초반부터 어린 아이처럼 먹을 것에 집착하는 부분들, 이것도 떡밥이었다)
만약 이 소설의 핵심 인물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나는 단독 히로인 풍남서라고 답할 것이다.
성적도 집안도 미모도 대단한, 절벽 위의 꽃이었던 풍남서는
(강근 앞에서만) 유아퇴행이 의심될 정도로 연령에 비해 유아적이고 순진한 모습을 보이는데,
압도적인 스펙과 어린 정신연령의 부조화가 이 캐릭터를 위태로워 보이게 하고, 주인공 강근도, 독자도 그녀에게 관심을 기울이게 만든다.
보호 욕구를 불러 일으키는 타입임.
이 유아퇴행적인 면모가 순애럽코를 완성시킨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대학생 또는 성인의 연애에서 으레 있는 짜증나는 부분들을 치워버리는데 공헌하기도 하고,
풍남서가 왜 이런 성격을 갖게 되었는지, 왜 강근을 신뢰하는지 그 자체가 떡밥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 떡밥이 해소되고 난 뒤에는 풍남서가 보인 초반의 이런 모습들을 다시 보게 만들기도 함. 위짤의 솜사탕 먹는 부분도 그렇고.
풍남서라는 캐릭터 그 자체도 어느 정도 매력있지만,
풍남서와 강근이라는 두 캐릭터의 케미는 더 매력있고,
작중에서 두 연인을 관찰하는 주변 인물들의 묘사도 작품의 믿음직한 재미 요소.
캐릭터의 조형도 활용도 굉장히 잘했다고 느꼈다.
당연하지만 풍남서는 정신적으로 어리긴 해도 바보는 아니라서 어리숙하게 NTR 당한다던가 하는 그런 병신같은 전개는 절대 없다.
강근 외의 남자에게는 철벽이기도 하고, 극초반부터 입식 타격도 그래플링에도 강한 올라운더 파이터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기 때문에
오히려 강근 본인이 다른 여자나 유흥업소에 관심 가지는 모습을 풍남서에게 보였다가 풍남서에게 얻어맞고 사망하는 것은 아닐까 두려워할 정도.
다같이
주인공 강근은 기업을 대학교 창업으로 시작한다.
최초의 서비스 ‘지후’를 직접 모집한 대학생 동료들과 개발해나가고,
여러 한계에 봉착하면서 대학 교수들이나 조교들과 만나 창업동 208호를 빌리기도 한다.
강근은 회사 규모가 커져도 이 208호 동료들을 직접 키워서 끝까지 끌고 간다.
앞서 소셜 커머스를 시도했다가 실패하고, 다시 일어서 주인공의 비즈니스를 그대로 복붙했다가 또 망한 선배 엽자경까지도 회사에 합류시킨다.
다른 기업물들이 기업 규모가 팽창하면서 버려지는 캐릭터들이 속출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러한 강근의 행보는 단순히 독자들이 동질감을 가질 법한 캐릭터들이 내쳐지지 않음에서 독자에게 안도감을 느끼는 요소기도 하지만,
꾸준히 출현하여 독자들에게 인상이 박힌 캐릭터들이 강근과 티키타카하는 모습을 통해 일상적인 재미를 주는데 공헌한다.
단점
가벼움
강근이 회귀를 통해 미래 지식을 알고 있긴 하지만, 전문 경영인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일상의 가벼움을 위해서는 절대 극복 불가능한 위기에 빠져서는 안 됐다.
그런 난관에 봉착하면 가벼워야 할 일상이 진지하고 무거워지니까.
그래서 기업을 키울 때, 강근의 노림수는 무조건 백발백중하고, 상대 기업가들은 속절없이 당한다.
이런 과정들이 너무 가볍게 다뤄지고, 또 주인공을 띄우기 위해 다른 캐릭터들이 저지능화되다보니
인생을 진지하게 살아가는 캐릭터들도 바보 취급 받는 느낌이 다소 있다.
작품의 속도감과 위트를 위해 이런 진지함이나 현실성이 일부분 희생당했다고 보고,
이에 대해 사람에 따라서는 반감을 느낄 수도 있다고 본다.
풍남서
풍남서는 매력적인 캐릭터이긴 하지만, 초반부터 강렬하고 설득력 있는 히로인이냐 묻는다면 그건 확실히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왜? 일단 초반부가 거의 급발진 수준이다.
강근과 풍남서는 고3 수능이 끝난 도서관에서 처음 만난다. 적어도 독자에게 있어서는 그렇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에게 철벽인 풍남서가 강근에게는 처음부터 신뢰를 보낸다.
대화 몇 번 하지 않고 600만 위안을 턱하고 내줄 정도이고, 데이트를 하자고 조르기도 한다.
주인공인 강근도 풍남서가 왜 이러는지 이해를 못 하고 당황하긴 하지만,
읽는 입장에서도 강근이 뭘 해보기도 전에 난데없이 친밀도가 99 찍혀있는 풍남서의 언행이 굉장히 당황스럽다.
물론 나중에 왜 이랬는지는 설명이 되긴 하지만, 그걸 알기 위해서는 어쨌든 후반까지 읽긴 해야되고,
독자가 거기에 도달하기 전에 이 당황스러운 초반부가 고비로 작용할 확률이 높음.
강근과의 관계가 깊어지면서 풍남서의 이 퐉스짓에 독자가 풍며드느냐, 아니면 그 전에 털리느냐의 문제.
또, 퐉스짓 단계에 가더라도 어른의 끈적끈적하고 꾸덕꾸덕하고 음침한 사랑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동화적인 사랑이 달갑지 않게 느껴질 수도 있다.
풍남서가 라이트노벨 식의 비현실성이 매우 큰 여캐라 항마력도 꽤 필요하고.
다같이
초반부의 캐릭터를 어지간하면 다 끌고가는게 장점일 수도 있는데, 동시에 단점이기도 하다.
버려지지 않는 캐릭터들 때문에 새 캐릭터가 들어갈 여지가 없음.
이 문제가 왜 치명적이냐면, 패턴 고착화로 이어지기 때문.
타 기업은 강근에게 당하고, 룸메들에게 염장 지르고, 풍남서랑 꽁냥꽁냥하고, 그거 보고 덕질 친구들은 환장하고, 여자애들은 강근 눈에 들고 싶어서 전전긍긍, 초사기는 후회피폐…
기업의 규모도, 풍남서와의 연애도 점점 진전하는데 패턴 자체는 똑같아서
봤던거 또 본 느낌 들어서 지루하게 느껴짐.
기업 경영
작중 강근이 보유한 기업의 초고속 성장에 설득력이 있는가? 일단 적어도 나는 보면서 납득이 안 됐다.
물론 초중반에는 강근이 조직 관리나 협상, 마케터로서의 뛰어난 면모를 보여주긴 하지만,
기업 규모가 임천에서 전국으로 확대되는 과정부터 ‘이게 맞나?’ 싶은 점들이 슬슬 보이기 시작한다.
작가가 마케터 출신인건진 모르겠지만, 강근의 경영인으로서의 스탯은 마케팅만 뾰족 튀어나와 있는 형태로 느꼈음.
이렇게 해서 경영이 가능한가? 잘 모르겠다. 뭔가 되게 두루뭉술함.
꽌시 묘사를 엄청 빡빡하게 한 환생공무원과 비교하면 디테일에 있어서는 좀 많이 아쉽다.
진짜 전문적인 기업 경영물을 기대한다면 실망할지도.
후반부
완결은 깔끔하게 났지만 그 전까지의 후반부가 좀 아쉽긴 하다. 전개도 그렇긴 한데 극후반부에 뜬금포 혐한 에피소드가 있어서;
이런 소설에서까지 한국은 뻔뻔한 도둑국 드립 나올줄은 몰랐음
나는 한국 웹소가 혐일혐중, 일본 웹소가 혐한혐중, 중국 웹소가 혐한혐일하는거 한두번 보는게 아니라서 그런갑다 하고 넘기긴 했지만
이런거 싫어하는 사람은 주의. 맨 끄트머리에 나오긴 함.
마무리
이래저래 단점은 있었지만, 남주여주의 순애 노선과 캐릭터들과 같이 살아간다는 느낌이 주는 일상이 특장점으로 작용했던 소설.
환생공무원 읽었다가 헌신하는 히로인 두고 몰래 이리저리 바람피는 전개 보고 혈압 올라서 드랍했었는데 이 소설이 그 아쉬움을 잘 달래줬다.
s/aino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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