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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역영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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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업) 악역 영애는 단죄 END를 반복한다 1화

06/04/2026, 13:50:15
소설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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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차! 파혼부터 국외 추방, 도중에 호위병에게 범해져서 END

 

 

 

마도 램프와 모닥불이 숲 가장자리에 야영하는 병사들을 붉게 비추고 있었다. 대략 30명 남짓, 1개 소대 정도일까. 소속을 나타내는 군기가 그들이 왕도 소속의 왕국군 제2군임을 알려준다.

이미 식사를 마친 병사들은 나무잔에 와인을 따르고 있었다. 갑옷을 벗지 않았지만 편안한 분위기다. 붉어진 얼굴은 불빛 때문만은 아닌 듯, 그들은 술 취한 사람 특유의 큰 소리로 웃고 떠들고 있었다.

“아니…… 초봄이라지만 아직은 추운 이 시기에 북방행이라니. “

“왕세자 전하의 명령이긴 하지만 귀찮은 일이야.”

어깨를 움츠리며 투덜거리자 야유하는 쓴웃음이 새어나왔다.

빅팀 왕국의 영토는 남북으로 길다. 또한 북쪽은 산이 많고 고도도 높다. 중앙의 옥토에 위치한 왕도에서 진출했다면 한난차로 푸념하는 것도 어쩔 수 없을 것이다.

“뭐 어때. 그 만큼, 즐길 거리도 있잖아.”

한 병사가 히죽거리며 말하자 부대원들 역시 표정이 일그러뜨렸다. 흔들리는 모닥불 불빛 탓인지, 묘하게 흉악한 기운이 배어 있는 웃음이었다.

히죽히죽 웃고 있는 병사들이 야영지 안쪽으로 눈을 돌린다.

“싫어어어어엇!!”

비단을 찢는 듯한 여성의 비명소리가 울린다.

병사들이 바라보고 있는 곳에는 호사스러운 드레스 차림의 여성이 바지를 반쯤 벗은 기사에게 격렬하게 범해지고 있었다.

강간 그 자체인 광경을 병사들은 술안주처럼 웃으며 보고 있었다.

“어때요, 대장님? 고귀한 영애의 거시기는?”

“아아, 좋은 느낌이다.”

고급 망토를 두른 기사가 병사들에게 답한다. 빅팀 왕국에서 부대를 이끄는 장교인 기사는 귀족 출신일 텐데, 이 대장에게는 기사다운 고결함도, 귀족다운 기품도 찾아볼 수 없었다. 천박한 웃음을 지으며 여성의 걷어 올려진 치마 속, 드러난 하체를 내리쳤다.

“아그으으읏!?”

“처녀다운 빡빡한 보지였는데, 한 번 찌를 때마다 점점 풀려서 부드러워지고 있어. 그러면서도 조임도 좋고, 마치 엉겨 붙는 것 같다.”

“응아아앗……♥”

대장이 허리를 빙글빙글 비틀자, 드레스 차림의 여성이 움찔하고 몸을 젖혔다. 젖혀진 목에서 뒤집어진 비명소리가 터져 나온다.

“음란한 구멍하고는…… 그것 말고는 칭찬할 말을 못 찾겠어. 역시 왕국 귀족 필두인 공작 영애의 음란한 구멍이다!”

“아아악♥”

커다란 꽃잎처럼 말려 올라간 스커트의 중심. 파과의 피도 생생한 암술에 거무칙칙한 살덩이의 흉기가 쑤셔 박힌다. 허공에 내동댕이쳐진 나긋나긋한 두 다리가 덜덜 떨리고, 반짝이는 하이힐의 한 쪽이 벗겨져 떨어진다.

“아아악…… 싫어, 싫어어…… 아앙!”

원래는 땋아 올렸을 불타는 듯한 붉은 머리를 흩날리며 여성―― 아니 아직 어린 소녀가 아름다운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나이는 16살, 17살일까. 누구나 돌아볼 법한 미모는 이제는 치욕으로 일그러져 있었고, 크게 치뜬 금빛 눈동자에서 흘러내린 눈물이 상기된 뺨을 적시고 있었다.

“앗앗앗! 더, 더 이상, 더 이상…… 이런 짓은 그만두세요……!”

소녀는 상스럽게 뒤집힌 목소리를 억지로 삼키며, 자신의 위에서 허리를 흔드는 남자를 온 힘을 다해 노려보았다.

“저는…… 저는 나탈리아 코르티자노라고요!? 코르티자노 공작가의 딸에게 이런 짓을 하다니…… 그냥 끝날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요??”

코르티자노 공작가라 하면 왕비를 배출하고, 또한 공주가 시집오는 사례도 많은 빅팀 왕국의 여러 귀족 중 필두로 꼽히는 명문 중의 명문이었다. ‘추종자’라는 뜻의 코르티자노라는 가명도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신하로서 건국왕이 내린 것이었다.

그 코르티자노 공작가의 영애라고 하면 왕족을 제외하고는 가장 귀한 신분의 여성이라고 할 수 있다.

“하하하! 웃기지 마라!”

“응아앗!?”

나탈리아의 반쯤 벌어진 입술에서 참지 못한 신음이 새어 나왔다.

속옷이 벗겨져 드러난 하체에 남자의 허리가 부딪칠 때마다 나탈리아의 아름다운 얼굴이 괴로운듯이 일그러졌다. 그 표정이 저지르고 있는 능욕자를 흥분시켰고, 빳빳하게 부풀어 오른 남근이 붉은 음모로 수놓아진 음혈을 점점 더 밀어 벌렸다.

“앗앗앗……!?”

“이렇게 남자의 것을 꽉 조이면서 공작 영애라니, 웃기는군. 거기다 처녀를 잃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창녀 뺨치게 기뻐하면서. 이런 음란녀가 공작 영애라고 위협하는 게 설득력이 있겠냐!”

육봉이 쑤욱 뽑혔다. 상당한 길이와 굵기였다. 덜 여문 처녀의 단지에게는 조금 지나친 일물이었다.

푸욱!

“앗, 크으으으응♥”

힘차게 질 안쪽을 밀어 올리자 나탈리아는 목을 젖혔다. 하얗고 매끄러운 목이 꿈틀거릴 때마다 비명과는 다른 비음이 섞인 소리가 울렸다.

“큭큭큭…… 얼마나 밝히는 몸인 거냐. 눈 깜짝할 사이에 느끼게 되다니.”

“아아…… 아냐…… 아니에요…… 응크응♥”

“아앙? 뭐가 아니라는 거야? 느끼고 있잖아? 좋아하지도 않는 남자한테 처녀를 빼앗기고, 억지로 범해지는데도 아앙아앙 헐떡거리고 있잖아.”

“아, 아아…… ♥”

“얼마나 음란한거냐. 이런 야한 구멍을 가진 여자가 왕세자의 약혼녀였다니.”

“윽…… 크으…….”

“파혼된게 정답이야. 이런 음란한 구멍에 해대면 왕세자 전하도 순식간에 복상사하시겠지.”

“으, 으으……!”

대장의 희롱하는 말에 나탈리아의 얼굴이 불타는 듯이 뜨거워졌다.

나탈리아는 지난 16년 동안 공작가의 영애로서, 그리고 왕세자의 약혼녀로서 부끄럽지 않게 정숙하고 청렴하고 바르고 조심스럽게 행동을 해 왔다. 예의범절 역시, 여느 영애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엄격하게 훈육을 받았다.

그 혹독한 교육에 비례하듯 나탈리아의 정조는 결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외설적인 말만 들어도 기절할 정도였다. 하물며 음란, 창녀 같은 말을 듣는 것은 최대의 굴욕이자, 이보다 더한 치욕는 없을 정도였다.

(저는…… 저는 음란하거나 하지 않아요!)

나탈리아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머리 위에 두 손목을 묶인 채, 다부진 남자에게 덮쳐져서 좋을 대로 당하고 있는 그녀에게 단 하나 남은 반항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무리하지 마라.”

사랑스럽게 대드는 나탈리아를 향해 가학적인 미소를 지으며 대장은 그녀의 가슴께에 오른손을 뻗었다. 여러 겹의 프릴로 화려하게 장식된 드레스의 가슴께를 힘껏 끌어내리자, 풍만한 육과실이 출렁하고 소리를 내며 튀어나왔다.

“무슨――.”

“오오…… 이건 굉장하군. 뭘 먹고 이렇게 커진 거야?”

대장도 그 새침하게 튀어나온 아름다운 산등성이와 무엇보다도 넉넉한 질량감에 잠시 압도당한 것 같았다. 병사들 역시 무심코 침을 꿀꺽 삼켰다.

나탈리아는 드러난 가슴을 가리려 했지만, 묶인 손목을 잡혀서 가로막히고 만다. 처녀를 빼앗기고, 이제와서라고 해도 남성에게 보여준 적 없는 가슴을, 연분홍색으로 물든 꼭대기까지 드러내게 되었다. 보여지고 있다는 그 사실이 매초마다 나탈리아의 얼굴을 수치로 붉게 물들였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나탈리아가 굴욕적이었던 것은…….

“이런 이런 이런…… 전 공작 영애님은 강간당하고 있는데 느끼고 계신 모양이군요?”

“윽…….”

누운 채여도 형태가 뭉개지지 않고 훌륭한 팽팽함을 보여주는 두 가슴 끝에는 풋풋한 색의 젖꼭지가 단단하게 부풀어 있었다. 성적인 화제에 서투른 나탈리아였지만, 성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자식을 낳는 것이 중요한 귀족 여성은 성에 대한 교육도 받고 있었다.

기분이 좋아지면 젖꼭지가 단단해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것을 알고 있는 만큼, 그것을 보여지는 것은 굴욕이라고 할 수 밖에 없었다. 그것은 즉, 강제로 범해져서 기분이 좋아지고 있다는 자신의 육체의 부정함을 증명하는 것에 다름없기에…….

“응응!?”

단단하고 뾰족한 젖꼭지를 짓누르듯 남자의 손이 풍만한 육과실를 움켜쥐었다. 검을 쥐는 데 최적화된 크고 투박한 손바닥. 마디마디가 굳은 손가락과 손가락 사이로 하얗고 부드러운 살이 물컹하고 삐져나온다.

“아, 아아…… 으응!?”

손바닥에서 삐져나온 커다란 육구가 물컹물컹 주물러진다. 인정사정없고 제멋대로인 손놀림이었지만, 굳은살이 배길 정도로 단련된 울퉁불퉁한 손바닥이 꿈틀거리는 것만으로도 나탈리아의 미숙한 발기 젖꼭지는 충분히 자극을 받았다.

“아, 응응…… 그, 그만하세요! 그만하세요…… 하지 마! 제발…….”

나탈리아는 공작 영애의 긍지를 잊고 애원했다.

약혼자도 아닌 남자에게 범해져서 부드러운 피부를 유린당하는 치욕과 분함. 하지만 그 이상으로 공포가 있었다. 기분 좋다 라는 공포가.

강제로 범해지고, 비열한 남자에게 가슴을 주물러지며 느끼는 등, 나탈리아가 소중히 여겨 왔던 정절을 배신하는 듯한 반응이었다. 남자의 육봉에 찔릴 때마다, 남자의 손에 가슴을 유린당할 때마다, 그때마다 나탈리아의 몸에서 끓어오르는 달콤한 쾌감…… 기분 좋게 느낄 정도로 나탈리아의 정신은 흔들리고 흔들렸다.

(싫어…… 내 몸아, 제발 더 이상 기분 좋아지지마……!)

필사적으로 자신의 육체에 정절하길 바라는 나탈리아였지만, 그녀의 육체는 그녀의 바람을 계속 배신했다.

“으응…… 아앗♥”

남자의 혀가 끈적하게 젖꼭지를 핥았다. 축축하고 까끌까끌한 감촉이 예민해진 젖꼭지를 스치자 나탈리아의 허리가 벌떡 하고 들썩거렸다.

츄릅, 츄릅, 츄르르르…….

“앗♥ 앗♥ 시, 시러…… 하지 마…… 시러……♥”

나탈리아는 애원했지만 남자의 혀놀림은 점점 더 대담해져 갔다. 주물러지고 굴릴 때마다 젖꼭지에서 징징거리는 쾌감이 생기면서 나탈리아의 몸에 구슬 같은 땀을 맺혔다.

점점 짙어지는 여자의 방향에 남자는 그 움직임을 더욱 대담하게 해 간다. 배어나온 달콤한 땀을 핥듯이 젖꼭지를 빨아대고, 파과의 피가 완전히 씻겨내려간 흠뻑 젖은 암컷의 구멍을 질척하게 휘저었다.

“응ㅡㅡ윽!”

강제로 처녀성을 빼앗겼을 때와는 달랐다. 깊숙하게 박힌 육봉을, 주름진 살을 풀어주듯 꾹꾹 눌러대듯이 밀고 돌린다. 자신의 몸안이 밀어벌려지는 감각에 나탈리아는 두려움에 헐떡이면서도 등골이 오싹한 쾌감에 눈물을 흘렸다.

“싫어…… 아아앙!? 왜, 왜 제 몸은, 이렇게 뜨거워지고 마는 거죠…… 응응~~♥”

나탈리아가 그동안 의식의 가장자리에조차 떠올리지 않았던 부위. 육체 깊숙이 숨어 있던 장기의 형태가 빳빳한 육봉에 휘저어지며 드러난다.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꿈틀거리는 자신의 여음. 파과의 아픔도 어느새 희미해지고 활발하게 기능하는 생식기. 자신의 육체가 얼마나 남자에게 봉사하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

나탈리아는 머리가 끓어오르는 것처럼 되었다.

자신의 육체에 이런 음탕한 기능이 있었다니…….

꾸욱.

“앗♥”

발칙한 침입자의 끄트머리가 나탈리아의 질 가장 깊숙한 곳에 빙글빙글 거리며 사정없이 문질러진다.

“앗♥ 앗♥ 아아……앗♥”

목소리를 참겠다는 결심 같은 건 이미 산산조각이 났다.

부드러운 미육 속에 자리 잡은 탱글탱글한 자궁구를 살짝 찔릴 때마다 하체가 움찔움찔 전율했고, 완전한 미지의 달콤한 감각이 사고를 흐트러지게 했다. 달콤하게 뒤집힌 교성이 저절로 목구멍에서 터져 나왔다.

“처음인데 자궁구를 찔린 걸로 느끼는 거냐. 정말이지, 터무니없이 음란한 구멍이다.”

“앗♥ 앗♥ 앗…….”

“남자에게 범해지기 위해 태어난 것 같은 여자다……!”

“아앗♥”

대장의 두 손이 나탈리아의 가느다란 허리를 단단히 붙잡는다. 핥는 듯한 허리놀림이 한순간에 바뀌며 격렬한 피스톤으 나탈리아의 질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앗♥ 앗♥ 앗♥”

살이 살을 때리는 소리와 진흙을 휘젓는 듯한 점액질의 소리.

쑤셔박힐 때마다 나탈리아의 목소리는 높이 뒤집히고, 드러난 풍유는 떨어져 나갈 것처럼 출렁출렁 춤추듯 흔들렸다.

나탈리아가 아무리 부정하고 싶어도, 그것은 처녀를 잃은 지 얼마 안 된 소녀에게는 있을 수 없는 요염한 아름다움. 범해지는 여자가 결코 보여서는 안 되는, 강간마를 기쁘게 할 뿐인 음탕한 치태였다.

파앙파앙파앙!

남자의 허리놀림은 마치 말뚝을 박는 것처럼 격렬하고 정확했다. 나탈리아의 가장 안쪽, 꼭 닫힌 자궁구를 집요하게 내리친다.

“옷♥ 옷♥ 응오옷♥”

탱글탱글한 자궁구와 단단한 귀두가 쪼옥쪼옥 입맞춤할 때마다 나탈리아의 허리가 부들부들 떨리고 의식이 새하얀 불꽃에 타들어갔다. 더 이상 ‘하지 마’ 같은 소릴 할 수도 없었고, 영애로서 있을 수 없는 코맹맹이 소리만 나올 뿐이었다.

고귀한 귀족 영애는 힘센 남성의 피스톤에 몸이 흔들리고, 의식은 원치 않는 법렬에 의해 높은 곳으로 떠밀려 올라간다.

“오~오~. 대장의 마무리가 시작됐어!”

“저 길다란 자지로 자궁에 직접 쏟아 부으면 어떤 여자라도 천국으로 직행이지.”

“게다가 양이 장난 아니니까. 받아낼 수 있을까.”

병사들은 히죽거리며 마지막 스퍼트를 내기 시작한 대장과 그 움직임에 농락당하는 나탈리아를 감상하고 있었다.

(응앗♥ 응앗♥ 쏘, 쏟아 부어, 져……?)

격렬한 쑤셔박혀 뒤집어진 교성을 지르던 나탈리아는 숨이 차서 띄엄띄엄 병사들의 말을 들었다. 척추를 타고 올라오는 쾌감에 흐트러진 사고가이 그 말의 의미를 다달았을 때, 남자의 육봉은 이미 그 전조를 나타내듯이 떨리기 시작했다.

“우오! 우오! 싼다…… 공작 영애의 음란한 보지에 내 아기씨즙을 듬뿍!”

“시러어어엇! 안 돼! 그런 거 안 돼…… 그런 거 싫어어어어어!!?”

정신을 차린 나탈리아는 필사적으로 애원했지만, 기분 좋아지는 것만 머리에 남은 남자에게 그런 말은 아무런 제동도 되지 않았다.

필사적으로 남자에게서 벗어나려는 나탈리아였지만, 나긋나긋한 몸으로는 도저히 남자의 힘에 저항할 수 없었다.

남자의 허리가 유난히 나탈리아의 유육을 밀어누르고, 빵빵하게 부풀어 오른 귀두가 자궁구를 찔렀다. 벼락을 맞은 듯한 충격이 온몸을 휩쓸고, 모양뿐인 저항만 보이던 여체가 활처럼 휘어졌다.

“아아아아아아아아――――♥♥♥”

뷰릇! 뷰르르르르릇……!

나탈리아는 특대의 쾌감에 새하얗게 되가면서 자신의 몸 안에 뜨거운 점액이 쏟아져 들어오는 것을 느꼈다. 다음 대의 왕을 길러내야 할 신성한 작은 방이 불경한 침입자의 오물로 더럽혀져 간다.

“아, 아, 아, 아…….”

자궁에 정액이 콸콸 흘러들어올 때마다 몸을 떨면서 나탈리아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자신의 존엄이―― 귀족 영애로서의 긍지도 청아함도 모든 것을 빼앗겼다. 뱃속을 태우는 열기에 몸을 떨면서 나탈리아는 쾌락과 절망으로 의식을 멀어져 갔다.

“앗, 응응……♥”

사정하면서 남자가 육봉을 꿈틀꿈틀 움직였다. 남자는 허리를 내민 채 기분 좋은 듯이 황홀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나탈리아가 비탄에 잠긴 것과 달리, 그녀의 음육은 남자의 육봉을 꽉 조이고 있었다. 정액을 짜내려고 연동하는 주름살의 훌륭함은 그녀를 범하는 남자의 표정이 말해주고 있었다.

“오, 오오…… 굉장한 육단지다…… 이렇게 힘차게 싼 건 오랜만이야…….”

“아, 아…………응♥”

사정을 마치고 이완된 육봉이 빠져나온다. 지독하게 몰아세워져 충혈된 나탈리아의 음순은 입을 뻐끔 벌린 채 자궁에 들어가지 못한 백탁액을 걸쭉하게 쏟아냈다.

드레스를 흐트러뜨리고 드러난 하체에서 정액을 흘리는 미모의 영애…… 남자들의 시선을 빼앗지 않을 수 없는, 너무도 음탕한 광경이었다.

“오~오~, 싸버리셨군요 대장.”

“그렇게 기분이 좋았나요?”

“오, 이 년 괜찮네. 변두리 창녀는 물론이고 고급 창녀도 뺨치는 에로보지다. 한 발 정도로는 부족해.”

부하들에게 천박한 미소를 돌리는 대장의 사타구니에는 애액과 정액으로 뒤범벅이 된 일물이 여전히 단단함을 잃지 않고 발기하고 있었다.

“왕세자 전하의 명령이라지만, 국외 추방이라니 아깝네.”

“그럼 다 같이 같이 즐기자고요.”

“국경까지 얼마 안남았으니…… 시간을 아껴 써야겠지.”

바짓가랑이를 불룩하게 부풀린 병사들이 눈을 부릅뜨며 일어선다.

난생처음 경험한 성적 절정에 숨이 끊어질 것 같았던 나탈리아였지만 피부를 태우는 듯한 남자들의 욕정을 받자, 팟 하고 이성을 되찾았다. 서서히 다가오는 병사들의 가학적인 홍소을 보고 고개를 흔들며 뒷걸음친다.

“시, 싫어…… 싫어어어어엇!!”

도망치려고 한 나탈리아였지만 대장의 발에 드레스의 옷자락을 밟혀 앞으로 고꾸라지고 만다. 결과적으로 남자들을 향해 엉덩이를 들어 올리는 자세를 취하고 말았다.

순산형의 새침하게 튀어나온 엉덩이 살. 침착도 없이 깨끗한 균열을 따라가면, 뚝뚝 정액이 흘러넘치는 갓 개통된 여자의 동굴이.

남자에게 범해지기만을 기다리는 듯한 드러난 하체를 보고 병사들이 앞다퉈 나탈리아를 향해 팔을 뻗었다.

“싫어어어엇!? 제발, 하지 마아아아아!?

“오호! 매끈매끈해!”

“아아, 정말 부드럽고 탄력 있는 엉덩이야. 나는 가슴보다 이쪽이야.”

“음음~~ 좋은 냄새다. 이 예쁘고 좋은 냄새가 나는 빨간 머리에 남자 냄새를 배어들게 해주지……!”

찌익하고 옷이 찟겨지고, 여러 개의 손이 꿈틀거리며 몸 구석구석을 만지작거린다.

남자들에게 제멋대로 만져지는 것만으로도 의식이 멀어질 것 같던 나탈리아는 코를 찌르는 시큼한 냄새가 사방에서 들이부어져, 이젠 정말로 의식이 멀어져 갔다.

고귀한 혈통에 의해 다듬어진 미의 집대성이라 할 수 있는 극상의 지체.

남자들은 앞다퉈 바지를 내리고, 쿠퍼액을 흘리는 각자의 육봉을 나탈리아에게 들이댔다.

“싫어…… 싫어어어엇! 도와줘요! 누가 좀 도와주세요오오오!!?”

남자들에 의해 지면에 단단히 붙잡힌 나탈리아가 할 수 있는 것은 고작해야 비명을 지르는 것뿐이었다. 운 좋게 제3자의 등장을 신에게 빌며 기도하는 것뿐이었다.

병사들은 낄낄거리며 비웃었다. 여자를 범할 태세를 갖춘 이들에게 여자의 비명 같은 건 분위기를 띄우는 최고의 반주곡이다. 얼마든지 도움을 청해도 좋다. 얼마든지 비통함을 호소해도 좋다. 아무리 필사적이라도 신이 도와달라는 말을 들어주는 일은 없으니 말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사타구니의 일물을 보란듯이 흔들며 소녀에게 다가간다.

……그들의 생각은 옳았다.

사람이 아무리 간절히 기도해도 신은 사람을 돕지 않는다.

신은 친절하지도 않고, 상냥하지도 않다. 이 세상의 운명을 관장하는 신은 기본적으로 잔인한 방관자이기 때문에…… 하지만 그들은 착각하고 있었다. 그들은 신의 심술궂음이라는 것을 잘못 알고 있었다.

“헤헤, 그럼 두 번째는 나다아악!?”

나탈리아를 덮치려던 병사가 지리멸렬한 소리를 냈다.

그럴 만도 했다.

왜냐하면 그의 목에 갑자기 화살이 튀어나와 있었기 때문이다.

“…………어라?”

나탈리아는 눈앞의 남자가 피를 뿜으며 쓰러져 가는 모습을 묘하게 느릿한 시간 속에서 바라보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남자의 목을 꿰뚫은 화살은 몹시 조잡했다. 화살대은 뒤틀렸고, 화살깃은 부스스했고, 무엇보다 화살촉은 날카롭기만 한 돌이었다.

아주 조잡하고 원시적인 화살…… 그것이 갑자기 숲 속에서 쏘아져 왔다.

완전히 나탈리아를 범하는 것에만 몰두하고 있던 병사들은 갑작스러운 기습에 큰 혼란에 빠졌다.

“뭐, 뭐냐!”

쏘아진 조잡한 화살은 산발적이었고, 불과 열 개 남짓이었다. 대부분 경상이었고, 나탈리아를 덮치려던 남자는 상당한 불운이 겹친 것 같았다.

서둘러 바지를 고쳐 입으려는데, 귀에 거슬리는 괴성과 함께 숲 속에서 어린애 같이 왜소한 그림자가 튀어나왔다.

“고블린!?”

인간의 어린애 정도의 키에, 그러나 찟어지고 탁한 눈알을 탐욕스럽게 뜨고, 이빨이 삐죽삐죽 난 입에서 원숭이의 포효도 어린애의 울음소리도 아닌 괴성을 지르는 그것은, 고블린이라 불리는 마물이었다. 마물을 토벌하는 것이 주임무인 병사들에게 있어서는 참으로 익숙한 흔해빠진 마물이었다.

그래서 병사들은 당황했다.

고블린은 조금이나마 지혜가 있다. 단순한 여행자라면 몰라도, 갑옷과 무기를 갖춘 병사들을 습격한다는 리스크를 생각할 정도의 두뇌는 있을 것이다. 일개 소대의 병사와 조우하면 숨어서 지나치는 것이 보통이다.

‘갸갸갸! 여, 여, 여, 여, 자아아아아!!’

“이놈들…… 여자 냄새에 낚여서 온건가!?”

고블린은 인간족의 여자를 임신시켜 동족을 늘리는 약탈 번식이라는 끔찍한 생태를 가지고 있었다. 신화에 따르면 질서의 신을 믿는 인간과 엘프들을 멸종시키기 위해 혼돈의 신은 인간족의 여자를 빼앗을 목적으로 고블린이라는 약탈 종족을 만들었다고 한다.

고블린에게 있어 여자를 범하는 것은 생존본능일 뿐만 아니라 창조주인 혼돈의 신의 뜻에 따르는 신앙이기도 했다. 눈앞에 여자가, 그것도 남자에게 범해져 암컷 냄새를 마구 뿌리는 여자가 있다면 고블린들의 눈빛이 변하는 것도 당연했다.

여자 냄새를 맡은 고블린들은 방해가 되는 남자들을 배제하려고 앞뒤 생각 없이 달려들었다.

“전원, 발검! 등불을 지키며 요격해라!”

인간성은 천박하지만, 어찌되었든 정규의 군대다. ‘적’의 습격에 병사들은 훈련과 경험에 따라 고블린들을 요격했다. 머리에 피가 쏠려 달려드는 소귀들따위, 그들의 적이 안 된다―― 하지만, 질서와 혼돈을 가지고 노는 운명의 신은 여기서 더 악랄함을 발휘했다.

‘기긱…… 호, 혼돈의 신께 비나이다…… 무구한 종에게 위대한 권능의 일부를…….’

“앗! 조심해라! 주술사가 있다!”

알몸이거나 허름한 허리띠만 두른 고블린들 사이에서 로브를 걸치고 지팡이를 든 고블린이 있었다. 마찰음 같은 서툰 주문을 읊조리자 지팡이 끝에 어둠이 모인다.

‘기기…… 다, 다크 볼!’

지팡이에서 발사된 어두운 색의 구체는 병사들에게 명중하지는 않았지만, 착탄한 나무는 놀라운 속도로 썩으면서, 스스로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진다.

생명을 침식하는 혼돈 마법이다.

“내성이 없는 자는 물러나라!”

병사들은 경계 수위를 끌어올렸다. 눈앞의 고블린 떼를 구제 대상이 아닌 방심할 수 없는 적 세력으로 간주한 것이다.

그것은, 즉――.

“으, 으아아악!”

나탈리아는 넝마가 된 드레스를 끌어안고 달려 나갔다.

구속이 풀리고 감시의 눈도 사라진 천재일우의 좋은 기회…… 그러나 그녀에게 그런 의식은 없었다. 병사들과 고블린들 어느 쪽이 이기든, 자신에게 기다리고 있는 것은 존엄이 산산조각이 나고 죽임 당하는 미래뿐이기에…… 그저 생존 본능에 이끌린 행동이었다.

나탈리아의 도주를 눈치챈 병사들이 “기다려!” 라고 외쳤고, 고블린들이 흥분한 듯이 기이기이 하고 떠들어 댔다.

나탈리아는 밤의 숲 속을 달렸다.

발을 보호하는 타이츠는 금새 찢어졌고 부드러운 발바닥은 순식간에 피가 배어 나왔다. 달빛은 있었지만 짙은 나뭇잎에 가려져 시야도 어두웠고, 튀어나온 나뭇가지에 얼굴과 팔에 상처가 났다.

귀족 영애에게 밤의 숲은 너무 위험했다.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상처가 늘어갔다.

하지만 나탈리아는 멈추지 않았다.

멈출 수 없었다.

다시 붙잡히면 이번에야말로 지옥을 보게 될 것이다. 국경에 도착하는 고작 며칠 동안에, 제정신을 유지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하아! 하아…… 하앗! 하아!!”

숨이 가쁘다. 가슴이 아프다.

왜 이렇게 되어 버렸을까…….

‘나탈리아 코르티자노 공작 영애! 네년과의 약혼을 파기한다!’

약혼자인 빌렘 제1왕자가 왕립학원 창립기념 파티에서 선언한 말이 뇌리에서 울린다.

‘네년이 안나에게 저지른 비열한 학대는 이미 전부 조사했다! 배다르다고 하지만 피를 나눈 동생을 학대하는 마음이 비열한 여자를 국모로 삼을 수는 없다!’

빌렘 왕세자는 연분홍색 머리의 소녀의 어깨를 감싸 안고 나탈리아를 규탄했다.

안나…… 안나 코르티자노.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아버지가 공작 저택으로 데려온 사생아. 코르티자노 가문에 대대로 내려오는 불타는 듯한 붉은 머리를 극한까지 희석한 듯한 연분홍색 머리의 소녀.

확실히 나탈리아는 왕립학원에 입학하기 직전에 갑자기 나타난 동갑이자 이복 여동생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서민 사회에서 자란 탓에 예의 없는 태도에 화가 나서, 공작가에 걸맞게 행동하라고 여러 번 꾸짖기도 했다.

하지만 학대하지는 않았다. 절대 하지 않았다.

아니…… 그게 아니라면 그건 학대였다는 걸까?

안나는 나탈리아가 주의를 줄 때마다 엄하다, 심술궂다 라며 울음을 터뜨렸다. 공작가의 영애로서, 미래의 왕비로서 엄격하게 훈육된 나탈리아에게는 안나의 좋게 말하자면 천진난만한, 예의범절을 무시하는 생각 없는 행동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자신은 그저 코르티자노 공작가의 일원에 걸맞는 예의를 요구했을 뿐이다.

그것이…… 학대, 였다는 걸까?

“하아, 하아…… 하, 아하하…… 이렇게 될 바에야, 그런 예의 없는 계집은 그냥 무시했어야 했어요…….”

이제 와서야 나탈리아는 자조했다.

공작가의 체면을 염려해 귀가 따갑도록 주의를 줬지만, 결국 곤란해 지는 것은 안나 자신이다. 무시했더라면 공작가가 다소 뒷담화를 듣겠지만, 선입견이 강한 왕세자에게 국외 추방 같은 명령을 받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후, 후후…… 바보 같아요…… 이제와서 도망쳐봤자 저는…… 윽!”

푹! 하고 오른쪽 허벅지에 충격이 달리고, 나탈리아는 달리던 기세 그대로 쓰러졌다.

“으으…… 도, 도대체 뭔가요…….”

나무 사이로 비치는 달빛으로 어떻게든 확인하자, 그녀의 오른쪽 허벅지에는 화살이 꽂혀 있었다. 뒤에서 맞아 관통한 화살촉이, 허벅지 약간 안쪽에 뚫고 나와 있었다.

“아, 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자신의 상태를 본 순간, 신경 어딘가에 정체되어 있던 극심한 통증이 나탈리아의 뇌에 도달했다. 태어나서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극심한 통증에 나탈리아는 목이 갈라질 정도로 비명을 질렀다.

아파! 아파!아파!

가만히 있어도 망치로 맞은 것 같은 극심한 통증이 쿵쾅쿵쾅 하고 괴롭혔다. 다리가 찢어지지 않은 것이 신기할 정도의 통증이었다.

피도 나탈리아가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콸콸 쏟아져 나왔다. 큰 혈관이 손상되었을지도 모른다. 일반인이 보기에도 피가 흘러나오는 기세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것이었다.

“빌어먹을! 모처럼의 장난감을 망가뜨렸다!”

나뭇가지를 헤치고 다가온 것은 나탈리아의 처녀를 빼앗은 소대장인 기사였다. 손에 활을 들고 있었다. 그가 쏜 것이 틀림없었다. 밤의 숲을 달리는 인간을 명중시켰다. 인품이야 어떻든 실력은 썩어도 기사였다.

“아~아…… 이건 오래 못 가겠군.”

화살이 관통한 오른쪽 허벅지를 부여잡고 고통스러워하는 나탈리아를 내려다보며 대장은 아깝다는 듯이 말했다.

“쳇, 어쩔 수 없지. 죽기 전에 한 번 더 즐기게 해주실까.”

“히익!?”

혀를 핥는 기사를 보고 나탈리아는 비명을 질렀다.

“시, 싫어…… 싫어……!”

나탈리아는 움직이지 않는 다리를 질질 끌며 몸부림치며 기어갔다.

하지만 물론 도망칠 수 있을리 없다.

“어이 어이, 난 자비를 베풀려는 거라고?”

남자는 바지를 내리고 아직 애액과 정액이 달라붙어 있는 일물을 꺼냈다. 힘겹게 기어가는 나탈리아를 따라잡자, 그녀의 몸을 뒤집어 눕히고 그 위에서 덮쳤다.

“똑같은 죽음이라도 기분 좋게 죽는 게 낫지 않겠어?”

남자의 얼굴이 사악하게 일그러졌다. 방금 전에 덤벼든 온 고블린과 같은 종류의 비웃음이었다.

“시러어…… 시러어…….”

가학적인 미소를 띤 능욕자는 나탈리아의 눈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육봉을 문질러댔다.

이대로 가다가는 범해지면서 죽는다. 범해지면서 살해당한다.

싫어. 그런 건 싫어.

이런 건 너무 비참해. 너무나도 비참해.

(어째서…… 어째서 제가 이런 꼴을 당해야 하나요!?)

너무도 불합리하게 농락 당하고, 모욕을 당하고, 그리고 살해당하려 하고 있었다. 공포로 구렁텅이까지 추락한 나탈리아였지만, 어둠에 갇혀 있던 정신에 불현듯 분노의 불길이 타올랐다.

한 번 분노를 느끼자 마음을 덮고 있던 공포를 장작 삼아 격렬하게 타올랐다. 살을 찢는 듯한 화살의 통증이 멀어질 정도였다.

(싫어 싫어…… 이런 건 싫어! 이런 건 잘못됐어! 이런 건 잘못됐어요!!)

“응?”

죽기 전에 한 번 더 범하려던 소녀의 얼굴이, 공포로 일그러졌다가 분노로 굳어지는 것을 보고 기사는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뭐야, 이 여자, 하고 어이없어 했다.

1초도 안 되는 그 사고의 틈을 비집듯 분노에 휩싸인 나탈리아는 자신을 범하려는 남자의 목에 화살을 꽂았다.

“……어?”

자신에게 꽂힌 화살을 뽑아서 찌르는 완전히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 었던 것이다. 남자는 입을 쩍 벌리고 맥빠진 목소리를 흘렸다.

어쩔 수 없잖아.

나탈리아라고 생각해서 한 행동이 아니었다.

죽어가는 몸이 분노에 휩싸여 움직였을 뿐이었다.

“어, 어…….”

푸슛, 푸슛, 남자의 목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 꽂힌 화살은 경동맥을 손상시켰다. 치명상이다.

“이, 이, 년이……!”

“으극, 으아아아악!”

남자의 손이 목을 졸랐다. 나탈리아는 남자의 손목을 잡아 떼어내려고 했다.

죽어가는 소녀와 남자는 1초라도 빨리 상대의 생명을 빼앗으려고 서로 뒤엉켜 굴렀다.

“죽어…… 죽어……!”

“아극……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정신이 혼미해진 나탈리아는 마지막 힘을 다해 남자를 차올렸다.

――그 순간.

나탈리아는 부유감을 느꼈다.

그 다음에는 시야가 격렬하게 상하좌우로 흔들리면서 온몸에 충격이 달렸다.

떨어졌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착지 충격으로 그녀의 몸은 튕겨져 나갔다.

“…………으, 으으…….”

간신히 눈을 뜨자 눈앞에는 눈에서 빛이 사라진 남자의 얼굴이 있었다. 추락 도중에 목에 꽂힌 화살이 더 깊숙이 박힌 모양이다. 완전히 절명해 있었다.

“………….”

비틀거리며 상체를 일으켜 주변을 살폈다.

바로 위에 떠오른 달이 수직 구멍의 바닥을 비추었다.

……제단, 이었다.

조잡하 계단식 받침대에는 크고 작은 인간의 두개골이 줄지어 놓여 있었다.

벽이나 바닥에는 본 적 없는 문자와 마법진이 새겨져 있고, 그 각인에는 피가 고여서 붉게 떠올라 있다.

제단…… 그것도 사악한 신을 숭배하는 것임에 틀림없었다.

아마도 아까의 고블린들이 만든 것일 것이다. 기도사가 있는 무리는 이렇게 혼돈의 신을 숭배하는 의식을 행한다.

“………….”

나탈리아는 자조했다. 범해져서 죽는 최악의 최후에 반항한 결과, 사악한 신의 제단에서 죽는 다니. 과연 어느 쪽이 더 최악이었을까.

“………….”

상체를 지탱하던 팔에서 힘이 빠져나간다. 이미 오른발은 커녕 하체가 피투성이였다. 이미 치사량이 흘러나왔다. 얼마 안되어 나탈리아의 의식은 영원한 잠에 빠질 것이다.

흉측한 핏빛 마법진이 그려진 바닥 중앙에 나탈리아는 쓰러졌다. 더 이상 통증도 없다. 몸이 풀어지는 것 같았다.

신기하게도 공포는 없었다. 남은 것은 죽어가는 몸을 움직이게 한 격렬한 분노의 잔재.

‘이런 건 잘못됐어.’ 하고 울음소리 같은 저주였다.

“……그래요…… 잘못됐어요…….”

지금까지의 삶을 부정당하고, 빼앗기고, 존엄은 더럽혀지고, 누구의 보살핌도 받지 못하고 생을 마감한다. 소녀가 맞이하기에는 너무 잔인한 최후.

――잘못됐어.

――다시 시작하고 싶어.

몸의 감각이 희미해지고, 후회만 남은 나탈리아에게.

“――아가씨가 내 소환자…… 는 아닌 것 같군.”

“…………?”

단선되기 시작한 청각에 묘하게 선명한 미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탈리아는 기적적으로 아직도 움직이는 눈꺼풀을 부릅떴다.

그녀가 올려다본 끝에는 검고 아름다운 청년이 서 있었다.

머리도 검고, 피부도 검다. 그리고 몸에 걸친 옷도 검은색으로 통일되어 있었다. 불길한 기운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보는 이를 소름 돋게 하는 것은 청년의 미모였다. 나탈리아도 자신의 단정한 외모에 자신감이 있었지만, 청년의 외모는 이질적이었다.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반듯한, 완벽한 좌우대칭적인 미모. 너무 아름답게 다듬어져서 비인간적인 요염함을 풍기고 있었다.

“뭐, 됐다. 못생긴 고블린들에게 맞이지는 것보다는 낫다. 게다가 아무래도 마지막 제물은 아가씨가 바친 것 같으니까.”

“………….”

“그렇다. 나는 고블린들이 이 제단을 이용해 불러내려고 했던 존재다.”

“………….”

“애초에, 고블린 따위가 나를 불러낼 수 없었을 테지만. 나를 불러내려면 달의 축복이 가장 높아질 때 백 번째 제물을 바친다…… 그것도 악덕에 듬뿍 물든 부패한 영혼의 소유자여야만 했다. 고블린 따위가 인간의 악덕 같은 걸 이해할 수 있을 리가 없지.”

“………….”

“그러나 아가씨가 나에게 바쳤다. 저기 굴러다니는 기사 나부랭이의 영혼을 말이야. 참으로 감미로웠다. 인간의 영혼은 썩으면 썩을수록 맛있어진다.”

빙긋, 하고 검은 미청년이 웃었다. 홍소조차 비인간적일 정도로 아름다웠다.

하긴 그것도 당연했다.

이 청년은 혼돈의 신의 권속―― 교회가 ‘악마’라고 부르는 존재일 테니까.

“제단을 준비한 고블린들은 전멸한 것 같고, 마지막 제물을 바쳐 나를 수육시켜 준 건 아가씨다. 그러니 아가씨에게 묻겠다…… 나를 수육시켜 준 대가로 무엇을 바라지? 네 소원은 뭐지?”

“………….”

질문에 나탈리아는 망연한 표정으로 되짚었다.

소원.

나의 소원.

죽고 싶지 않아.

물론 죽고 싶지는 않아.

하지만 여기서 살아나면 어떻게 될까?

모든 것을 잃었어.

긍지도, 존엄도, 모든 것을.

되찾고 싶어…… 자신이 손에 넣었을 것이었던 것들을 되찾고 싶어.

그래, 되찾는다…… 다시 시작하고 싶어.

다시 한번 시작해서, 행복한 인생을 되찾고 싶어……!

“알겠다.”

나탈리아의 마음을 읽은 듯 고개를 끄덕이고 검은 청년은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렸다. 지휘자처럼 우아하게 팔을 휘두를 때마다 엄청난 마력이 주위를 휘감으며 성운처럼 빛나기 시작했다.

“――나탈리아 코르티자노, 네 소원을 들어주마. 다시 시작하도록 해라. 죽어가는 네 영혼에, 나의 주, 그리움의 여신 움르즈의 가호가 있기를.”

비인간적인 미성을 들으며 나탈리아의 의식은 하얀 빛 속에 녹아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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