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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no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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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 냉각시대 호평 많길래 읽었는데 재밌네요

08/30/2026, 04:34:59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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冷卻時代,我的工廠聯接絕對零度

현재 441화 연재 중

호평이 많이 보이길래 읽기 시작했는데 진짜 밤 새워서 읽었습니다. 현대물을 이렇게 재밌게 읽어본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네요.

이야기는 간암으로 돌아가신 아버지가 남겨준 철물점을 운영하던 주인공 주개비가 어느 날 절대영도(-273.15°C)에 도달하는 냉각 기술을 가진 신비한 검은 상자를 얻게 되면서 시작됩니다.

물리법칙을 뛰어넘은 이 상자를 통해 원래라면 불가능했을 내구도와 성능을 가진 신소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된 주개비는 이 상자의 가치와 위험성을 알아보고 ‘어떻게 하면 주목받지 않으면서 성공할 수 있을지’를 고려하며 미래 설계를 시작합니다.

사실 이 작품은 일반적인 사업성공물이라고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사실 저는 회귀해서 핸드폰 사업하고 주식해서 성공하는 전형적인 사업성공물을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런 흔한 사이다 경제물을 읽을 거라면 우리나라 소설을 읽지 굳이 모순적인 경제 체제를 가지고 있는 중국 소설을 읽을 이유가 없다고 보거든요.

검은 상자라는 치트 아이템을 이용해 압도적인 기술력과 가성비로 재료공학 상권을 손쉽게 먹어치우는 이야기라 사실 사업물로서는 그리 수준 높다고 하기도 어렵습니다. 이 작품의 핵심은 성공이 아니라 성공은 이미 예정되어 있는데, 과연 이 핵심 특허와 기술력, 압도적으로 성장하는 회사를 인맥도 없는 주인공이 어떻게 지켜낼 수 있는가?에 있는 관료정치물이라고 봐야합니다.

주인공이 정치적인 관계를 신중히 고려하며 사업을 펼쳐나간다는 부분이 약간 <회귀공무원> 초반부와 비슷한 느낌도 있어요. 비교적 담백하고 좀 더 성숙한 <회귀공무원>이라고 해야할까요.

여기서 감탄스러운 부분이 작가가 중국을 쉴드칠 생각이 없다는 겁니다. 오히려 21세기인데도 고위 당원 2세, 3세들이 회사에 눈독 들이고 손가락만 까딱하면 손쉽게 빼앗을 수 있는 현실을 조소하고 구의원이 아무런 배경도 없는 주인공의 공로를 취소시키는데 주저함이 없는 모습을 묘사합니다. 솔직히 어느 날 작품이 검열돼서 내려가도 그러려니 해야할듯.

또한 그러한 문제점들을 현실적으로 바라보고 손쉽게 해결하려는 생각이 없다는 게 이 작품의 재미있는 점입니다.

주인공의 회사에서 일을 하던 히로인은 자신의 외삼촌이 수주 단계에서 이득을 챙기는 모습을 보고 주인공에게 솔직하게 말합니다. “외삼촌이 뒷돈을 챙기고 있어요.”

흔한 소설이라면 여기에서 공정한 회사 운영을 위해 직위를 해제하는 사이다 전개를 보여주겠지만 이 작품에서 주인공은 말합니다. “그러면 그 돈은 외삼촌이 벌게 냅둬.”

히로인이 의문을 표현하자 “이건 업계의 관례야. 국가가 나서서 감사하고 처벌해도 고치지 못하는 문제인데 우리가 뭘 어쩌겠어? 그렇다면 아예 남이 가져가는 것보다 네 외삼촌이 가져가는 게 낫지. 선만 넘지 않으면 돼.”

그리고 히로인은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가는 길에 외삼촌에게 잠깐 들러서 말합니다. “삼촌, 적당히 하세요.” 그러자 무엇을 말하는지 바로 알아들은 외삼촌은 “걱정말거라. 난 이 업계에서 수십년을 일 했어. 선을 넘지는 않는다.”

히로인 이야기가 나왔으니 언급하자면 이 작품은 하렘물입니다. 사회인들 간에 성숙한 관계를 다루면서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여자친구도 떠나 홀로 남겨진 상처받은 주인공과 주변 히로인들을 통해 끊어질 듯 하지만 끝내 끊을 수 없는 관계들을 보여주는 독특한 분위기가 있습니다.

단편적으로만 보면 주인공이 가장 힘들 때 상하이에서의 미래만 보고 곁을 떠난 소꿉친구는 대단한 쓰레기고, 결혼까지 생각하는 여친을 사귀었음에도 전에 맞선을 봤던 여배우와의 관계를 끊지 못하는 주인공도 쓰레기지만 조금 읽다보면 이 애매한 관계에서 오는 재미가 상당합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홀로 남겨져 사랑에 대해 길을 잃고 빈부격차 속에서 급격히 성공하여 옛것은 버리지 못하고 새것은 거부하지 못하는 주인공의 현실적인 모습, 이미 끝난 관계라고 생각했지만 다시 업무 관계로 만나게 되어 미팅에서 주인공이 좋아하던 돼지갈비를 자연스럽게 시키고 서로 멈칫하는 장면, 그 때 그가 잡았다면 모든 것을 포기하더라도 그의 곁에 남았을 거라며 그리워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그를 떠난 자신이 뭐가 되냐며 눈물을 흘리며 나아가지 못하는 소꿉친구의 모습 등을 통해 입체적인 관계를 담아냈습니다.

서로 끊어진 관계라고 생각하고 나아가지도 물러나지도 못하면서 업무적인 계약서를 작성할 때 입을 맞춘 것도 아닌데 서로를 위해 회피가 가능한 계약으로 투자사를 속인다던지 하는 장면이 재밌습니다. 웰메이드 주말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느낌. 약간 <1987 나의 시대>와도 비슷한 느낌이 드는데 사회인들 사이의 관계를 그린 작품이라 그런지 <나의 시대>만큼 주인공이 쓰레기는 아니고 히로인들 간의 질투나 수단도 <나의 시대>만큼 독하지는 않습니다.

전체적으로 정말 재밌는데 이 작품의 가장 큰 단점은 이야기에 주인공의 비중이 너무 적다는 겁니다. 밑바닥부터 시작해서 점점 성장해가는 회사에 속한 창업 공신들, 히로인들의 성장은 정말 잘 그려냈는데, 주인공은 기본적으로 수동적인 공돌이에 회귀를 한 것도 아닌데 초반부터 정치력이 만렙인 개사기 능력자라 일이 해결될 때만 잠깐씩 등장할 뿐 이야기의 진행은 주인공을 위해 행동하는 히로인들이 이끌어 갈 때가 너무 많았습니다.

특히 베어링 사건 때 이걸 강하게 느꼈는데 이 에피소드에서 온라인 판매를 담당하는 조연 등장 인물인 린궈조차도 주인공보다는 비중이 있었을 겁니다. 이 때가 좀 하차 위기이긴 했는데 400화가 넘었는데도 아직 중반도 도달하지 못한 느낌이라 초장편이라고 생각하고 느긋하게 읽으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전개가 느린만큼 주변 인물들의 묘사는 확실하게 챙겨가는 장점이 있습니다.

아무튼 저는 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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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comments
08/30 Edited 08/30
제목값 하는게 작가가 현실을 바라보는 시각이 존나 차가움 본문에서 말한 뇌물 어짜피 때려잡아도 누군가는 먹으니까 힘빼지 말고 먹게 냅둬라 하는 것도 그렇고
08/30 Edited 08/30
진짜 보기 드문 조형이라고 생각함 캐릭터나 스토리나 개인적으로는 주인공이 본처 정해놓고 여배우 못 끊어낸 부분이 진짜 싫지만 잘 쓴 글은 맞음
여배우는 특히 다른 히로인들과 다르게 비중도 얼마 없었는데 말이죠. 그래도 좀 더 읽다보니 소꿉친구와 분위기가 닮았다고 묘사하는 부분이나 여배우가 주인공의 곁에 돌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도 그렇고 뭔가 작가가 포석을 두는 느낌이 있어서 길게 지켜봐야 할듯. 이러니 저러니 해도 길게 보면 캐릭터 하나는 잘 만들어서...
초반은 '초속5센치미터' 감성이 섞여있어 섞여있는데, 그것 빼면 무기 활용도가 너무 답답하더군요. 지구를 멸망시킬 수 있는 무기를 중국 전파상 젊은이가 얻었을때 벌어지는 일을들을 불필요하게 직원들 신을 늘려 풀어가서 답답하더군요
08/30
소재부터 주인공묘사도좋은데 제가제일싫어하는 주인공말고다른사람들비중늘리는거 으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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