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는 배덕감이 든다...
야겜을 하다보면 종종 꽤 괜찮은 bgm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요스가노소라의 Old Memory 같은 것들…
나는 취미로 피아노를 친지 3년쯤 됐는데 아무래도 취미이고 어릴 때 기본적인 건 쳐서.
클래식은 좀 빡세게 연습해야 하고 시간도 오래 걸리니 OST류를 많이 쳤는데.
아무래도 종종 어떤 곡을 치는 게 좋을지 고민될 때가 있음.
그때 딱 생각난 거야. 혹시 야겜 OST도 악보가 있을까?
old memory야 워낙 유명하고 대충 검색해도 나오지만.
음지 중에 음지인 야겜의 ost라니? 이게 있을 리가 있나 싶으면서도 일단 구글링을 해봄.
… 당연히 나올 리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띠용? 일본어로 검색하니까 나오는 것들이 제법 있다.
처음에는 얘네들을 먼저 악보를 뽑은 뒤 레슨 때 가져가서 쳐봤다.
아무것도 모르는 선생님은 처음 보는 악보라면서 어디서 난 거냐고 물으니 우연히 유튜브에서 나온 노래를 찾아서 악보를 구한 거라고.
일본 영화나 애니메이션 OST라고 구라쳤다… 어차피 악보 제목에는 그냥 일본어로 어쩌구 적혀있고 끝이니까. 알 리가 있나.
이제 갈수록 대범해져서.
아예 안 나오는 OST들은 이제 선생님을 통해서 채보를 해주시는 분께 의뢰를 해가지고.
MP3 파일만 보내드리면 알아서 악보로 만들어주신다.
그럼 난 그 악보를 치는 거지.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서큐버스 아카데미아의 보스전 브금이랑 아리아드네 OST였다. 그 외에도 워낙 야겜을 많이 하고 악보도 많이 줬는데 일일이 기억하긴 어렵고…
선생님 반응도 재밌다. 일본 애니메이션풍 음악인데 처음 들어서 좋다느니 감성적이라느니 멜로디가 괜찮다면서.
심지어는 아예 다른 학생한테도 이 악보를 복사해서 레슨해도 되겠느냐고…
나는 피아노 학원에서 야겜 BGM이 나오게끔 해버리고 말았다…
이 알 수 없는 배덕감과 쾌락… 물론 절대 밝히지는 않겠지만.
성인 피아노라 애기들이 절대 치거나 볼 일은 없겠지만서도.
뭔가… 40대 이상 아줌마든 20,30대 여자 남자 구분없이 가끔 내가 쳤던 악보로 레슨 받고 연주하고 있는 걸 보고 있으면.
뭔가… 뭔가 기분이 묘하다. 이제 나는 모르겠다…
s/somiso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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