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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역영애
악역영애

(백업) 악역 영애는 단죄 END를 반복한다 4화

06/04/2026, 13:55:11
소설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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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차! 수도원으로 도망쳐도 붙잡혀 고블린에게 윤간 당하고 처형 END

 

 

“싫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엇!?”

나탈리아는 시트를 박차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장소는 공작저의 자기 방 침대. ‘4회차’의 시작이었다.

“아가씨!? 무슨 일이신가요 아가씨!?”

자기 방 문을 세차게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레베카의 다급한 목소리를 듣고 조금은 마음이 가라앉았다.

“……아무것도 아니야, 레베카. 그냥 악몽을 꿨을 뿐이야.”

문 너머로 말을 건네며 찬물을 준비하라고 했다.

레베카를 물리고 나탈리아는 체경으로 자신의 모습을 확인했다. 예상대로 안색이 좋지 않았다. 레베카가 봤다면, 괜히 걱정해서 꼬치꼬치 ‘악몽’의 내용을 캐물었을 것이다.

“…………최악이 갱신되었어요…….”

‘3회차’의 최후는 ‘2회차’보다 훨씬 더 끔찍한 것이었다.

제정신을 잃는 절정에서 자의식이 지워져버린 나탈리아였지만 ‘재시작’의 시작점으로 돌아오면서 정신도 리셋되었다. 그리고 나서야 비로소 그 후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인식할 수 있었다.

……빌렘 왕자의 정액을 맞고 제정신을 잃은 후. 나탈리아는 그야말로 육변기 취급을 당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왕자의 수하들이 나탈리아의 육체를 탐했다. 의식이 없어서 다행이었을지도 모른다. 설령 인큐버스의 마향에 의한 절정에서 벗어났다고 해도 얼마 지나지 않아 제정신을 잃었을 것이 틀림없었다.

빌렘의 아기씨로 확실히 임신한 나탈리아는 이후 출산했다. 아기는 남자아이였다. 태어나자마자 떼어놓았기 때문에 어떻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비공식적으로 태어났다지만 왕족의 피를 이은 남자아이다. 적어도 천수를 누리기를 바랄 뿐이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한동안 남자들의 성욕 처리에 사용되다가 왕자의 측근인 루크에게 넘겨졌다. 루크는 나탈리아를 육변기로 사용하지 않았다. 대신 마술과 약물의 실험 대상으로 삼았다. 몇 번의 실험을 받은 후, 키메라의 소체로 마물과 합성되었다. 하지만 합성의 결과는 좋지 않았는지, 재사용을 위해 배양액에 녹였다. 그것이 ‘3회차’의 최후였다.

“……이제 필요 없어요! 이제 전부 필요 없어요!”

그 성격파탄 왕자와 그 측근도, 딸을 미워하는 아버지도, 자신의 주변에는 쓰레기밖에 없었다.

나탈리아는 자신이 매우 위험한 처지에 놓여 있다는 것을 이해했다.

왕비 폐하라는 후원자가 나탈리아 코르티자노라는 공작 영애의 입지를 지켜주고 있었다. 지금에 와서야 머리가 숙여진다. 하지만 그 왕비라 하여도 자신의 아들에게 죽임을 당하니 한숨이 절로 나왔다.

자신의 주변은 위험인물과 적과 쓰레기 투성이. 어느 누구도 정상이 아니다.

“……이젠 도망칠 수밖에 없어요.”

왕비 폐하도 믿을 수 없다. 그분에게 “조만간 아들에게 살해 당할 거예요.” 라고 말해도 믿어주지 않을 것이다. 청렴결백한 인물인 만큼, 더더욱 성격파탄자인 아들을 이해할 수는 없을 것이다. 자신 역시 ‘1화차’에서 빌렘 왕자가 여성증오주의에 빠진 쓰레기라고 해도 믿지 않았을 것이다.

왕자의 약혼자나 공작 영애라는 사회적 지위에 연연하는 것은 위험하다. 빌렘 왕자 곁에 있는 것은 사양이고, 아버지는 어머니와 자신을 미워하고 있다.

나탈리아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버리고 단신으로 도망치는 수밖에 없다. 모든 것을 버리고 외딴 수도원으로 도망치면 과연 왕자나 아버지도 쫓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정했다면 쇠뿔도 단김에 빼야겠죠.”

더 이상 쓰레기들이 들끓는 왕도의 공기를 마시고 싶지 않았다.

나탈리아는 관계자들에게 편지를 쓰기 위해, 안나와의 인사는 몸이 안좋다는 이유로 건너 뛰었다. 편지를 다 쓴 후, 갑자기 찾아온 안나에게 모두가 우왕좌왕하는 사이 공작저를 빠져나와 연락 마차에 올라타 아무도 모르게 왕도를 탈출했다.

‘4회차’가 시작된 지 불과 반나절 정도에 벌어진 일이었다.

“――여기 생활에 익숙해졌나요, 나탈리아 수녀님.”

“네. 마사 수녀님. 이제야 진정이 되었어요.”

모든 것을 버리고 도망친 지 반년 후.

나탈리아는 왕국 남부 산간에 있는 작은 수도원에 몸을 숨기고 있었다.

성 샤리아 수도원은 약 200년 전 성녀에 의해 개설된 유서 깊은 수도원이다. 속세를 떠나 신에게 기도하는 평온한 나날이 이 수도원의 전부였다.

오로지 신앙에 몸을 바치는 수도원에 뛰어드는 여성들은 나름대로의 문제를 안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나탈리아의 교육 담당을 맡은 중년의 수도녀 마사 수녀도 원래는 자작 영애였는데, 호색한 중년 졸부에게 후처라는 이름의 성노예로 팔려갈 뻔했다가 도망쳐 나왔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전 공작 영애인 나탈리아도 그다지 위화감 없이 받아들여졌다.

“이제부터 예배당인가요?”

“네. 조금이라도 기도를 드리고 싶어서요.”

“당신의 헌신에 우리 여신님도 기뻐하실 거예요.”

“………….”

마사 수녀에게 미소로 답하고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기뻐해 주시면 좋겠는데요…….”

이곳에서 숭배하는 것은 질서에 속한 신이다. 대지모신 테란을 모시는 수도원이다.

원래는 질서의 신이었지만, 혼돈으로 돌아선 회고의 여신의 가호를 받은 자신의 기도를 과연 받아줄 것인지…….

단색조의 수녀복에 불편함을 느끼며 나탈리아는 예배당에 들어섰다. 저녁 전 어중간한 시간 탓인지 예배당은 한산하고 인기척도 없었다. 수녀들은 저녁을 준비하고 있거나, 그렇지 않다면 동료들과 수다를 떨며 저녁 식사까지 시간을 때우고 있을 것이다.

“……대지의 풍요를 관장하는 여신 테란이여. 부디 이 나라의 평화가 하루라도 더 오래 지속되기를.”

무릎을 꿇고 손을 모아 나탈리아가 기도하는 것은 이 나라의 평화…… 더 말하자면 자신이 신세를 진 사람들의 평안이었다.

왕비 폐하. 레베카를 비롯한 믿을 수 있는 가신들…….

아무리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서 라지만, 그들을 내팽게치듯이 도망친 것에 대해 나탈리아도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다. 자신의 평온을 바라는 뻔뻔함은 역시나 나탈리아도 자제했다.

“…………하, 아아.”

나탈리아는 움찔, 하고 허리를 떨었다.

(……하필이면 이런 때에…….)

지금까지도 나탈리아가 불편함을 느끼고 이렇게 혼자 시간을 보내는 이유는 불쑥 찾아오는 성적 욕구 때문이었다. 자위해서 가고 싶어서 견딜 수 없게 된다.

(……육신이군요. 몇번이고 육욕에 이끌려 음란하게 흐트러졌다지만, 이제는 기억에 육신이 끌려다닌다니……)

‘재시작’을 할 때마다 나탈리아의 육체와 정신 상태는 리셋된다. 하지만 기억은 그대로 이어진다. 깨끗해야 할 몸은 지금까지 경험한 음탕한 조교의 기억에 이끌려 미지의 육욕을 갈망하게 되었다.

――주륵.

“으응…… 응아……♥”

처녀답게 꽉 닫힌 음열의 안쪽에서 애액이 흘러나오는 것을 민감하게 느꼈다.

모은 손이 풀리고, 손가락 끝이 가슴과 사타구니로 은근하게 뻗어간다. 수녀복 위에서도 문지르면 그 나름대로――.

대――앵…… 대――앵…….

“!?”

일몰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나탈리아는 황급히 손을 거두었다.

(……이게 무슨 짓인가요?)

하필이면 예배당에서 자위를 하려고 했다니…….

나탈리아는 고개를 들었다. 모성이 느껴지는 풍만하고 부드러운 여성의 상. 대지모신의 신상이 가만히 나탈리아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꾸벅 고개를 숙이고 나탈리아는 예배당을 떠났다.

(……그러고 보니 내일은 학원 창립기념 파티였지요…….)

파혼이니, 단죄니, 나탈리아의 인생을 좌우해 온 날이다. 어찌 보면 가장 마음이 불안정해지는 날이었다.

(그래요…… 마음이 흔들린 것이에요. 마음을 단단히 먹지 않으면…….)

육욕에 져버린 사실에 핑계를 대며, 자신의 내면에서 자란 것을 외면했다.

……그날 밤.

왕국 군인들의 습격을 받은 성 샤리아 수도원은 불길에 휩싸여 약 200년의 역사에 막을 내렸다.

“윽, 으으…….”

잠든 한밤중에 아무 전조 없이 습격당해 나탈리아를 비롯한 성 샤리아 수도원의 수도녀들은 거의 전원이 구속되었다.

……몇몇 여성들은 불길에 휩싸인 수도원과 운명을 같이하거나 병사들에게 반항하다 살해 당했다.

구속된 수녀들은 허름한 마차에 짐짝처럼 실려 며칠에 걸쳐 왕도까지 끌려갔다.

“……또 지하 감옥이군요…….”

좁은 감옥에 홀로 갇힌 나탈리아는 지긋지긋하다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별로 자랑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포획되는 것도, 연행되는 것도 익숙해졌다. 아무 자랑거리도 아니지만.

이번에는 도대체 무슨 이유일까 생각에 잠겨 있는데, 어둑어둑한 지하실에 발소리가 울려 퍼졌다. 두 사람이다. 부츠와 하이힐 소리. 남자와 여자인가.

자신의 감방 앞에 멈춰 서서 흐릿한 촛불의 불빛에 비춰진 남녀에게 나탈리아는 납득 반, 당혹 반의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직 젊고 장신에 금발벽안의 청년. 말할 필요도 없는 빌렘 제1왕자였다.

그리고 여자는 진홍색을 한없이 희석한 듯한 분홍색 머리카락을 가진 소녀――.

“――안나?”

“처음 뵈어요, 언니. 드디어 만나게 되었네요.”

당황한 나탈리아였지만, ‘이번’은 초면이라는 것을 떠올렸다.

수녀복의 먼지를 털며 일어난 나탈리아는 빌렘과 안나를 마주한다.

“……저한테 무슨 용무신가요? 일부러 왕도까지 연행하는 수고를 들여서.”

“어머? 언니가 연행된 이유가 자신에게 있다고 짐작하고 계신거네요?”

감탄한 듯이 손뼉을 치며 안나는 킥킥 웃었다.

“의외네요. 빌렘의 말로는 언니는 태평한 착한 사람이라고 들었는데.”

“나도 놀랐다. 설마 공작가를 버리고 출가하다니…… 긍지니 책임감이니, 먹어도 배부르지 않는 것만 소중히 여기는, 재미없는 여자라고 생각했는데.”

“그렇다고 해도 이렇게 잡힌 이상 주의력은 그리 높지 않은 것 같네요.”

안나가 명랑하게 웃었다.

나탈리아야말로 놀랐다.

눈치 없는 평민 출신. 타인의 선의에도 악의에도 무심한 것이 안나라는 소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이렇게 나탈리아 앞에서 재잘거리고 있는 안나는 생각없고 느긋한 평민이라는 느낌이 없다. 오히려 방심할 수 없는 위험한 인물…… 옆의 빌렘과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네, 그래요. 언니에게 볼일이 있었어요. 변방의 수도원에 숨어들었으니 빌렘에게 데려와 달라고 말했어요.”

“………….”

나탈리아에게 볼일이 있는 사람은 빌렘이 아니라 안나 쪽인 것 같았다.

하지만 나탈리아는 짐작 가는 곳이 없었다. 자신과 안나는 거의 접점이 없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가 폭로하기 전까지 존재조차 몰랐고, 얼굴을 마주한 것도 왕립학원 입학 불과 며칠 전이었다. 더군다나 ‘이번’은 오늘 지금이 첫 대면이었다.

안나에게는 나탈리아를 원망할 이유가 없을…… 터인데.

“행복해지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언니는 아세요?”

의심이 커져가는 나탈리아에게 안나가 물었다.

나탈리아는 잠시 생각에 잠긴 후,

“행복해지기 위해 필요한 것은 끊임없는 노력이에요.”

라고 말했다.

“땡~~. 정답은…… 타인의 불행, 이에요.”

생긋생긋 웃으며 안나가 말했다.

“‘자신이 아닌 누군가’에게 불행을 뒤집어씌우는 것…… 그것이 빠른 행복의 수단이죠. 왜냐하면 행복의 파이는 유한하니까요. 더 많은 파이를 얻으려면 누군가의 파이를 빼앗지 않으면 안된다. 제로섬 게임이죠. 노력해서 파이를 많이 얻으려는 것보다 누군가를 모함해서 파이 쟁탈전에서 퇴장시키는 편이 훨씬 훨씬 더 쉽죠.”

“………….”

나탈리아는 말문이 막혔다.

“그러니까 내가 행복해지려면 언니가 불행해져야 해요. 언니가 불행해짐으로써, 내가 ‘코르티자노 공작가’라는 파이를 얻을 수 있을 테니까.”

“무슨…… 공작가는 애초부터 네 소유물이 아니야!”

“상관없어요. 언니가 사라지면 공중에 뜨거든요. 누구의 것도 아닌 걸 내가 가져가는 게 무슨 문제일까요?”

안나는 싱긋싱긋 웃으며 말했다. 사악하고 비겁하고, 정의와는 거리가 먼 이치를, 그것도 절대적인 진리인 것처럼.

“빌렘도 나와 같은 생각이야. 그래서 우리는 친해졌어. 남에게 불행을 뒤집어씌우려면 같은 부류와 어울리는 게 더 수월하니까.”

빌렘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그런 것이었구나, 하고.

마침내 나탈리아는 모든 것이 납득이 갔다.

사랑 때문에 파혼한 것이 아니었다.

사랑에 미쳐서 단죄한 것도 아니었다.

사랑이나 정의와는 가장 거리가 먼 사악한 타산으로 빌렘과 안나가 맺어졌다.

정말 웃기지도 않는 이야기였다.

자신도, 학원의 자녀들도, 이런 악마를, 눈치 없는 촌뜨기 아가씨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니.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언니가 너무 싫어.”

안나가 비웃었다. 어두운 본성을 드러낸, 지독하게 일그러진 웃음이었다.

“공작가의 긍지? 귀족 영애의 책임? 뭐야 그거, 웃겨. 그런 시시한 것에 몰두하는 느긋함은 어디서 나온 거야? 태어나기 전부터 파이를 나눠 받아서 그렇게 느긋한 걸까? 언니 같은 인간은 파이를 나눠 받지 못한 사람들의 고생을 전혀 상상할 수 없겠지. 그 무지는 죄야…… 그래서 알려준거라고요, 언니? 파이를 빼앗을 수 있다는 것을, 말야.”

“……안심했어요.”

“응?”

“파이를 나누는 게임이라니, 같은 말장난보다 간결해서 대단히 좋아요. 요컨대, 자신이 화가 났다고 말하고 싶은 거죠? 처음부터 그렇게 말했으면 좋았을 텐데.”

“……정말, 짜증나는 여자야.”

안나는 불쾌한 표정으로 얼굴을 일그러뜨렸다가, 그것을 깨닫고 안 돼 안 돼 하고 얼굴을 고치고, 수상하게 웃는 얼굴을 다시 띄웠다.

“언니에게는 최고로 경사스러운 무대를 준비했어요. 부디 즐겨주세요.”

그렇게 말하고 두 사람은 떠났다.

남겨진 나탈리아는 감옥의 차가운 돌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정말, 쓰레기뿐…….”

나탈리아는 지뢰밭 같은 자신의 삶에 절망했다. 뭐가 파이냐, 하고 독설을 퍼부었다.

안나가 말한 ‘경사스러운 무대’로 나탈리아가 끌려간 것은 방문 후 사흘이 지난 다음이었다.

성 앞 광장. 울타리와 병사들로 둘러싸인 원형 무대로 끌려나온 나탈리아는 광장에 만들어진 고지대 위에 서 있는 빌렘과 안나를 올려다봤다.

“사랑하는 국민들이여! 제군들이 경애하는 왕비 폐하께서 돌아가셨다! 터무니 없는 사태가 벌어졌다!”

빌렘의 목소리가 광장에 울려 퍼진다. 모인 평민들이 저마다 탄식의 말을 한다. 고아원에 위문이나 소규모 상업의 보호 등 평민들의 존경을 받던 왕비는 역시 비범한 인물이었다.

“하지만 안심해라! 독이라는 비열한 수단으로 왕비를 암살한 자들은 내가 잡았다! 수도원을 위장한 암살단…… 성 샤리아 수도원의 사이비 수녀들이다!”

무슨 짓을!

수도원을 빙자하다니 천벌 받을!

처형을!

죄인에게 심판을!

흥분한 민중이 진정되기를 가만히 기다린 후, 빌렘은 재차 말을 이었다.

“저들은 혼돈의 신에게 영혼을 팔아넘긴 마녀들이다. 우리나라에 만연한 사악한 마녀들에게 질서의 정의의 철퇴가 내릴 것이다. 나는 결코 마녀들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빌렘이 손을 흔들자 회장 구석에 매달려 있던 막이 떨어졌다.

“아…… 아악?”

무대에 무릎을 꿇고 뻔한 연극을 바라보던 나탈리아는 드러난 것을 보고 비명을 질렀다.

막 뒤편에 있던 것. 그것은 목―― ’마녀’로 단죄된 성 샤리아 수도원의 수녀들의 목이었다. 지난 반년 동안 안면이 있었던 수녀들. 나탈리아의 교육 담당이었던 마사 수녀의 목도 있었다.

“……이런 짓…… 이런 짓을……!”

순수한 분노에 나탈리아의 어깨가 부르르 떨렸다.

수녀들의 목은 하나같이 고통으로 일그러져 있었다. 신을 섬기는 수녀들에게 마녀라고 불리는 것이 얼마나 무섭고 얼마나 굴욕적인 일인가.

(……무엇이 파이야…… 무엇이 파이를 나눠 받지 못한 자의 고생이라는 거야!?)

이런 일이 용서받을 수 있을리 없다.

이런 불의가 용서받아도 될 리 없다.

누군가에게 불행을 뒤집어씌우는 제로섬 게임?

그런 이유로 순박하게 기도를 해 왔던 수녀들을 처형한 것인가?

(……잘못됐어…….)

잘못됐어.

이런 것은 잘못된 것이다.

어떤 이유에서든 무고한 인간을 처형하는 것은 절대로 잘못된 일이다!

“그리고 …… 마녀들의 수괴도 잡았다! 우리 왕국의 필두 귀족 가문의 영애이면서 왕비를 독살할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던 악녀…… 나탈리아 코르티자노다!”

와아.

광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이 그 중심에 앉은 나탈리아에게 증오와 혐오의 눈초리를 보낸다.

“마녀들의 음모는 그녀의 이복 여동생인 안나 코르티자노 공작 영애에게 발각되었다. 끔찍한 언니에게 학대받으면서도 정의로운 마음을 잊지 않은 소녀. 그녀의 용기로 우리는 왕비를 암살한 마녀들을 잡을 수 있었다!”

빌렘이 옆에 선 안나의 어깨에 손을 얹자 사람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왕족 살해 및 국가반역죄는 일족 전체에 이르는 대죄이지만, 안나 영애의 용기는 칭찬받아 마땅하다! 왕비를 잃은 슬픔으로 병상에 누워계신 국왕의 대리인으로서 이 빌렘 빅팀이 코르티자노 공작가의 죄를 감할 것을 선언한다. 제군, 안나 코르티자노 공작 영애에게 큰 박수를!”

빌렘의 외침에 따라 광장은 박수로 가득 찼다.

“하지만…… 마녀들의 수괴인 나탈리아는 극형인 단두대조차도 미적지근하다! 선한 왕국의 백성들이여! 제군은 이 악녀를 평범한 죽음으로 용서할 것인가!”

아니오!

아니오!

“그렇다, 아니다! 마녀에게는 마녀에 걸맞는 비참한 최후가 바람직하다!”

빌렘이 신호를 보내자 무대 울타리 근처에 서 있던 청년이 고개를 끄덕였다. 궁정 마술사장의 아들인 루크였다.

루크가 무언가 주문을 외우자 무대 위에 철제 우리 여러 개가 땅에서 솟아오르듯 등장했다.

‘기긱……’

‘기기기이이이잇!’

우리 안에는 자그마한 인간형 마물이 갇혀 있었다. 추악한 소귀…… 고블린이다.

“마에 속하는 것들은 마에 속하는 것들끼리 서로 잡아먹도록 해라! 우리의 손을 더럽힐 필요도 없다! 모두들 눈을 부릅뜨고 지켜봐라! 마녀가 마녀인 이유를!”

철컹!

빌렘의 연설이 끝남과 동시에 고블린들의 철제 우리가 열렸다.

‘기, 기…… 여, 여자아……!’

“서, 설마……?”

20마리에 가까운 고블린이 무대에 풀려나 무대 중앙에 있는 나탈리아를 날카롭게 노려보았다.

“힉…….”

고블린들은 어떠한 약물로 흥분한 상태인 것 같았다. 이미 소귀들의 사타구니에는 다른 종족의 암컷을 임신시키는 꺼림칙한 더러운 뿌리가 우뚝 솟아 있었다.

“하, 하지마…… 이런 건 안 돼!”

나탈리아는 일어나 달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지금까지 여러 남자에게 범해졌다.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범해진 적도 있었고, 거의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버리고 성교를 강요당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건 아니다.

이 세상에는 약탈 번식―― 인간형 종족의 여성의 배를 이용해 수를 늘리는 마물이 있다. 그런 마물에게 범해지는 것은 이 세계의 여성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행위다. 왜냐하면, 마물을 잉태할 수 있도록 ‘개조’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그것이 고블린이라면…….

“하아, 하아…… 아악!?”

나탈리아는 얼마 달리지 못하고 넘어졌다. 수녀복 자락을 밟았나 싶었는데, 사지에 채워진 족쇄가 갑자기 무거워졌다. 손목과 발목이 쇠덩어리에 파묻힌 것 같은 중압이 가해졌다. 족쇄에 부여된 마법이 발동한 것이다.

‘기기이이이이이이!’

‘갸갸갸!’

엎어져서 꼼짝 못하게 된 나탈리아를 따라잡은 고블린들이 몰려들었다.

“싫어어…… 냄새나, 냄새나…….”

고블린은 악취를 풍기고 있었다. 짐승 냄새와 정액 냄새가 뒤섞인 지독한 악취였다.

‘기긱…… 여자아……!!’

10살 남짓한 인간의 키의 고블린들이 무리지어 나탈리아를 덮친다. 검소한 수녀복 아래 숨 쉬는 극상의 여체의 냄새를 맡았는지, 체격에 비해 언밸런스하게 발달한 육봉이 벌떡벌떡 떨리고 있다.

“시, 싫어…… 싫어어어어어!?”

옹이진 손가락이 나탈리아의 몸을 마구 주물러댄다. 적나라한 욕망을 느끼게 하는 무자비한 힘으로 소녀의 부드러운 피부를 주물주물 뭉갠다.

“윽…… 으으, 응…….”

사람의 형태를 하고 있지만 사람이 아닌 추악한 용모의 소귀들. 당연히 그런 자들에게 만져지면 혐오감이 들 뿐.

벌레가 기어다니는 것 같은 생리적 혐오감에 신음하던 나탈리아였지만, 만져져 움찔하고 전율한 직후, 어쩐지 허리 부근에 오싹한 감각이 맥박이 뛰기 시작했다.

(힉…… 안 돼, 안 돼…… 내 몸아, 제발 느끼지 말아줘……!)

눈을 질끈 감고 견디려 하지만, 피부를 주물러질 때마다 지금까지 범해진 기억이 되살아난다. ‘2회차’이거나 ‘3회차’이기도 한 뒤섞인 기억이었지만, 전부 격렬하게 느끼고 암컷의 쾌락을 탐했던 것에는 변함이 없었다. 애초부터 음란에 물들기 쉬운 육체였다. 기억이 선명해질 때마다 무수히 꿈틀거리는 소귀의 손길에 대한 혐오감이 옅어져 갔다.

(안 돼…… 고블린에게 느끼게 되다니, 그런건 절대로…….)

“하, 아아…… 응긋!? 응그으으으읏!?”

‘갸갸! 갸브, 브츄, 츄브르르르!!’

눈을 뜬 순간, 숨이 바로 닿는 거리에 얼굴을 들이댄 고블린이 나탈리아의 입술을 강제로 빼앗았다. 두껍고 뻣뻣한 입술이 소녀의 부드러운 입술을 덮고 빨아들이고 길고 까칠한 혀가 침입해 들어온다.

“응긋…… 츄븟, 쮸브으으…….”

일방적인 유린이었다. 고블린이 여자의 체액을 맛볼 뿐. 사랑의 교환, 상대에 대한 배려 따위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 입술과 혀. 긴 혀가 나탈리아의 목구멍까지 닿아 소녀의 호흡을 방해한다.

“으븝, 으븝…… 으브으읍!?”

쮸븝, 쮸브브븝!?

갑자기 침이 들이 부어져 입에서 코로 역류한다.

나탈리아의 콧구멍에서 소귀의 침이 새어 나왔다. 고름 같은 악취가 코를 찌르지만, 왜인지 오물이 콧속을 간질일 때마다 견갑골 사이에서 요상한 자극이 솟아나왔다.

“음, 음푸아…….”

고블린의 입에서 해방되어 제대로 호흡을 하려고 했던 나탈리아 였지만,,

“아히익!? 힉, 히잉……!”

수녀복 옷자락이 걷어 올려지고 팬티가 훌렁 벗겨진다. 나탈리아의 비부가 추악한 소귀들에게 드러난다.

‘기? 기긱?’

‘기기긱, 긱!’

‘갸갸갸갸갸갸갸갸!!’

고블린들이 웃기 시작했다.

나탈리아는 분함에 입술을 깨물었다.

비웃어지는 원인은 알고 있다. 햇볕에 드러난 나탈리아의 균열은 고블린들의 어설픈 애무에 반응하여 눅진눅진하게 젖어 있었던 것이다.

어이, 설마…….

아아, 틀림없다…….

소귀에게 만져지고 느끼고 있어…….

역시 마녀다…….

마물에게 범해질 것을 기대하는 마녀다……!

광장에 모인 사람들이 서로 수군거리고 있었다.

“아, 아니에요! 저는……?”

부정의 말이 나오기도 전에 나탈리아의 몸이 뒹굴었다. 등부터 쓰러진 나탈리아에게 고블린들이 손가락을 뻗어 수녀복을 마구잡이로 쥐어 올렸다.

찌익! 찌이익!

수녀복이 갈기갈기 찢어졌다. 거기에 난잡한 탓에 어느 곳에서는 나탈리아의 연약한 피부를 파고들었다. 가슴 부위 등은 그 어중간함에 가슴이 좌우 비대칭으로 마구 뭉개져 있었다.

――꿀꺽.

관중의 남자들이 침을 삼켰다.

무대에서 농락당하고 있는 것은 마녀. 그렇게 들어서 그런 것이라고 납득했지만, 그래도 수녀의 복장을 하고 있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신을 모독하듯 찢어진 수녀복. 게다가 그 아래에서 나온 것은 남자들이 좋아하는 풍만한 가슴, 가느다란 허리, 순산형의 포동포동한 엉덩이.

어지간히 특수한 성벽이 아닌 한 남자라면 사타구니가 발기하지 않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

‘기기…….’

‘기, 기기긱!’

드디어 나탈리아의 피부가 백일하에 드러났고, 고블린의 흥분도 최고조에 달했다. 삐걱삐걱 발기한 육봉을 쥐고 마킹하듯 끄트머리를 나탈리아의 피부에 대고 쿠퍼액을 바르기 시작했다.

주륵…… 주륵…….

“아, 아, 아, 하아아…….”

이미 정액 냄새를 풍기는 액체를 바를 때마다 나탈리아는 허리가 움찔 튀어 오르려는 것을 참아야 했다.

(하아, 하아…… 이거 인큐버스의 마향과 비슷해…….)

종족으로서의 위계는 다르지만, 다른 종족의 암컷을 임신시키는 생태는 동일하다. 인큐버스보다 미약하지만 고블린의 분비물에도 최음제나 흥분제와 비슷한 효능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아…… 하아…… 하아…….”

머리가 멍해졌다. 이것은 과연 고블린의 분비물 때문일까, 아니면 그동안의 음탕한 기억 때문일까. 아니면 이 육체가 처음부터 가지고 있던 음란녀의 재능 때문일까…….

(저는…… 저는 이제…….)

아니, 이유 같은 건 이제 아무래도 좋다.

꺼림칙한 마물에게 농락 당한 것으로 확실해졌다.

피부가 달아오르고 구슬 같은 땀을 흘리며 숨을 헐떡였다. 음열은 애액이 넘치고, 항문은 무언가를 기대하며 씰룩씰룩 맥동하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어쩔 수 없이 나탈리아는 발정하고 있었다.

더 이상 속일 수 없었다. 설령 또 ‘재시작’한다고 해도 분명 이대로일 것이다.

자신은, 어쩔 수 없는 음란녀다.

‘기기이이이이이익!’

“아아――.”

마침내 참다못한 한 마리가 나탈리아의 젖은 바기나에 육창을 들이댔다.

“아, 아아……♥”

척추를 타고 전류가 흐르고, 뇌에서 스파크가 일어나 행복감을 퍼뜨린다.

소귀의 더러운 육봉으로 나탈리아는 갔다.

‘기기이 기기이이이이익!’

너무 좋은 느낌에 흥분한 고블린이 마구 뒤척이며 허리를 움직인다. 두툼하고 부드러우면서도 답답할 정도로 조여오는 주름살은 아무런 테크닉이 없는 마물의 짐승 같은 허리놀림에도 달콤한 쾌락을 탐욕스러울 정도로 맛보게 했다.

“아힉♥ 아하♥ 고블린의 자지♥ 고블린의 자지 굉장해♥ 귀두는 작지만, 장대가 굵고 울퉁불퉁해서…… 응응응♥ 주림에 쓸려♥ 아앙…… 더…… 더 질 안쪽까지……♥”

나탈리아는 양말에 감싸인 아름다운 다리를 못생긴 소귀의 허리에 감았다. 엉겹결에 허리놀림을 멈춘 고블린에게 나탈리아는 자상한 어머니처럼 미소를 지었다.

“……찔러줘♥ 고블린 자지로, 나탈리아의 자궁을 고블린 전용 임신주머니로 해줘……♥”

‘긱…… 기기기기이이이이익!!’

“아――♥”

나탈리아는 하얀 목을 보이며 고개를 젖혔다. 울타리 너머 관중 중 한 명과 눈이 마주쳤다. 아직 10대인 청년이 얼굴을 붉히며 사타구니를 움켜쥐고 있었다. 그의 눈동자에 비친 붉은 머리 여자는 쾌락에 빠져서 자지에 탐닉하는 음란녀 그 자체인 얼굴로 헐떡이고 있었다.

“앗♥ 앗♥ 고블린 자지 좋아♥ 뾰족한 귀두가 자궁구에 파고들어서…… 응히이익♥ 문질문질하고 있어…… 자궁에 고블린 자지가가 닿아 버렸어♥”

더 이상 남의 시선 따위는 신경 쓰이지 않았다. 참을 생각도 없다. 생식기가 서로 스칠 때마다 생기는 전능감이 세상의 전부가 되었다.

“아힛♥ 히익♥ 아아, 더…… 더 자지♥ 더 냄새나고 멋진 고블린 자지 줘……♥”

‘긱…….’

‘기기이이이이익!’

무수한 고블린들이 육봉을 들이밀었다. 두껍고 사랑스러운 고기 고구마를 나탈리아는 하얀 물고기 같은 손가락으로, 부들부들 떨리는 가슴으로, 뜨거운 숨결이 내쉬는 입술로, 감사하다는 듯이 반겼다.

“응츄, 츄우♥ 아아, 냄새나♥ 머리가 바보가 될 정도로 냄새나요♥ 아아, 엄청…… 엄청 맛있어♥”

피부의 주름까지 꼼꼼히 혀로 핥고, 귀두의 찰싹 달라붙은 치구를 낼름낼름 핥아낸다.

“아아, 혈관이 맥박 치고 있어♥ 엄청 듬직해…… 아앙, 그렇게 서두르지마…… 젖꼭지에 치구를 문질러서♥ 더 고블린 자지로 가슴을 쪼아줘……♥”

범해지는 것인지, 범하는 건지.

한 마리의 암컷에 무수히 많은 수컷들이 몰려들어 하나가 되어 하나의 골을 향해 나아간다.

소귀의 추한 덩어리가 흥분으로 떨리자 나탈리아도 기대에 부풀어 유연한 허리를 구불거렸다.

“앗, 앗, 앗 ♥ 가요, 가버려요♥ 그래도 더 크고…… 더 센 걸 원해♥ 부탁이야 가게 해줘…… 고블린 자지로 천국까지 날려줘♥”

‘기기이이이이이이익!!’

찌걱, 찌걱!

팡, 팡, 팡!

질퍽질퍽, 질퍽!

여러 소리가 겹쳐져 음탕한 합창곡이 울려 퍼진다. 자칫 흩어질 것 같은 중주를 하나로 엮어내는 것은 나탈리아였다. 그녀의 뒤집어진 목소리가 “앗앗앗앗♥” 하고 템포를 높이면 소귀들의 허리놀림 연주도 빨라졌다.

“앗앗앗♥ 가욧가요가요♥ 고블린 자지로 커다란거♥ 가요, 가요…… 고블린 정액으로 가요, 오오오오옷 ――――♥♥♥”

뷰릇! 뷰르르르릇!

도븃, 도뷰르르르르릇!!!

뾰족한 귀두가 자궁구에 꽂혀 자궁에 직접 정액을 콸콸 후려치는 기세로 쏟아 붓는다.

나탈리아의 온몸을 문질러대던 고블린들도 일제히 거대한 음낭을 떨며 사정했다. 슬라임 같이 끈적끈적한 하얀 점액이 나탈리아의 하얀 피부 위로 쏟아지며 수녀복의 잔해를 하얗게 물들였다.

육체의 안팎이 질식할 것 같은 농후한 정액으로 가득 찼고 나탈리아는 소리 없는 목소리로 목을 떨었다.

“아, 하앙………… 응아아아아?”

사정이 잦아들면서 나탈리아도 절정의 높은 곳에서 현실로 돌아오자, 삽입하고 있던 고블린이 다른 개체에게 떠밀렸다. 그리고 순식간에 두 번째 고블린의 자지가 나탈리아에게 꽂혔다.

“아힉♥ 힉, 히잉♥ 굉장해…… 저를 임신시키는 것밖에 생각하지 않는 자지♥ 저를 고블린 마마로 만들려는 자지♥ 아앗, 굉장해애애애애애애애애♥♥♥”

공개 처형이라는 이름의 음탕한 구경거리는 일주일 동안 계속되었다.

나탈리아는 첫날 고블린의 정액으로 확실하게 임신했다. 빠르게 부풀어 오르는 소녀의 배였지만, 고블린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육봉을 쑤셔박고 부풀어 오른 자궁에 사정했다.

“응히이이이이이익!? 임신 중인데 수정해버려어어어어어♥”

약탈 번식이라는 생태를 가진 고블린의 정액에는 저주와 같은 인체 개조 기능이 있었다. 임신을 하고도 더 임신을 할 수 있도록 자궁이 변형된다. 최대 동시 다섯 마리까지 유체를 잉태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일주일 만에 출산을 견딜 수 있는 유연함도.

“아아아아아아앗♥ 가요가요가요가요가욧♥ 고블린 출산 절정으로 가버려요오오오옷!?”

추악한 마물의 새끼를 낳으며 절정하는 마녀에게 왕도 사람들은 전율했다.

결국 고블린에 의해 범해져 살해당하기 전에 그 지나친 음란함과 부도덕함에 교회에서 처형 요청이 들어와 광장에서 화형에 처해지게 되었다.

“꼴사나워, 요.”

불길에 휩싸이기 전, 소귀의 임신주머니가 된 마녀가 중얼거린 말이 자못 크게 울려 많은 사람들의 귀에 꽂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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