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패러디 두 개 하차 후기
나는 물건을 제물로 바쳐 홈랜더가 된다
뽑기로 신이 되다
두 마블 패러디를 함께 묶어서 말할까 합니다. 왜냐면 읽어보니 테이스트가 같은 작가 같거든요.
주인공들의 능력도 그렇지만 작가의 관점이 비슷하게 편협합니다.
물건을 제물로 바쳐 홈랜더가 된다.
제목에 홈랜더가 나오니 홈랜더 능력이구나 하고 봤는데 전혀 관계 없었습니다.
이 패러디는 피터 파커 빙의물입니다. 그런데 스파이더그웬 평행우주인.
주인공의 치트는 일단 빙의한 피터 파커의 두뇌입니다. 마블 코믹스에서 한 손 안에 드는 천재 과학자의 두뇌라면 확실히 치트는 맞죠.
물론 진짜 치트는 따로 있습니다. 마블 주요 등장인물(빌런, 히어로, 그 외 조연 등)의 애착이 담긴 물품을 제물로 바치면 포인트를 얻고, 그 포인트로 매 달 갱신되는 포인트 상점에서 능력이나 아이템을 살 수 있는 일종의 등가교환 능력입니다.
포인트 상점의 상품들을 생각하면 다중 패러디라고 불러도 될 것 같습니다. 물론 각 상품 원작을 몰라도 충분한 설명이 나오므로 별다른 문제는 없습니다.
주인공은 이 치트를 이용해 당연히 빠르게 강해집니다. 부와 권력도 얻지요.
제목에 나온 ‘홈랜더’가 아마 이 부분 때문인 것 같습니다. 능력은 홈랜더랑 관련이 없고 파워는 아이언맨 1편 시점에서 이미 홈랜더를 넘었지만, 사람 가차없이 죽이고 자기 사익을 충분히 챙기면서도 다른 이들을 정치적으로 잘 선동해 절대적인 히어로의 위상을 얻는 그런 부분이 홈랜더 같다는 감상이 들었습니다.
하차 이유는, 흑인 혐오가 심합니다.
….그야 중국 웹소설에서 흑인 혐오가 나오는 이유에 대해서 서브 게시글에서 봤으니 어느 정도 이해하고 봤습니다만, 흑인 캐릭터 중에 긍정적으로 그려진 게 비브라늄 얻어야 하는 와칸다 쪽 외에는 없네요.
심지어 이사야 브래들리까지 원작 설정을 뒤틀어서 악인으로 만드는 판이라, 샘 윌슨은 어떻게 억까하려나 하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이사야를 하이드라에 포섭당한 인물로 등장시키고, ‘2차대전‘에서 ‘민간인 대상 전쟁범죄‘를 저지른 악인이라는 어처구니없는 개억까를….
일단 이사야가 6.25 시절 인물이니 차라리 그 때 전쟁범죄를 저질렀다고 하면 모를까(‘항미원조‘ 좋아하잖아요?) 웬 2차대전인지…그리고 슈퍼솔저 혈청이 선성과 악성도 증폭한다는 설정을 생각하면 이사야는 스티브 로저스에 버금가는 선인이어야 합니다. 이걸 ‘이 평행우주에서는 아니었다‘도 아니고 그냥 ‘원래 나쁜놈임‘이라고 개변한다고? 뭔……..
그냥 흑인 혐오라면 적당히 뇌절하는구나 하고 넘어가지, 아예 원작 설정까지 정면으로 부정하는데 이게 맞나? 싶어서 하차했습니다.
뽑기로 신이 되다.
이쪽은 주인공이 헬스키친의 중국계 오리지널 캐릭터입니다.
퀘스트를 통해 능력치와 아이템을 지급받고, 뽑기로 능력이나 아이템을 뽑아서 강해지는 치트입니다.
주인공이 얻는 아이템과 능력은 패러디도 물론 있지만 대체로 오리지널이 많은 듯합니다.
강해지는 방법이 퀘스트이기 때문에 주인공은 다른 사람의 부탁이나 의뢰를 적극적으로 수행합니다. 실드 들어간 뒤 하이드라의 포섭까지 모르는 척하며 받아들여 양쪽에서 퀘스트 받아먹기까지 하니 그야말로 퀘스트의 망자로군요.
비교하면 위쪽보다는 이쪽이 더 재밌다고 느꼈습니다. 남들의 꿍꿍이를 알면서도 모르는 척 퀘스트를 적극적으로 수행하기 때문에 ‘호구처럼 보이는데 사실 호구가 아닌’이라는 점이 매력을 줍니다.
이 소설은 위쪽과는 달리 흑인 혐오는 크게 없습니다. 있어도 ‘검은색에 절대적으로 우위‘인 무기와 능력으로 흑인, 검은 옷, 검은 외계인 등을 위압하는 전개를 블랙 유머로 넣는 정도입니다. 이게 좀 독하긴 한데, 어디까지나 유머러스하게 서술되기 때문에 흑인이 아닌 저는 그냥 넘어갈 수 있습니다.
하차 이유는, 미국 사회 비난이 도를 넘습니다.
물론 빌런들이 날뛰는 마블 코믹스 내에서는 확실히 그럴 법도 하겠다는 개연성이 있는 비판도 있습니다. 헬스키친은 진짜 지옥이긴 하죠.
그 외에 현실 미국에서도 문제인 부분을 비판하는 것도, 뭐 그럴 수 있지요. 그냥저냥 넘어갈 만합니다.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도 나올 수 있고. 괜찮습니다.
문제는 그런 비난이 계속해서 끊임없이 반복되고, 충분한 통찰 없이 그냥 세뇌라도 받은 듯 얄팍한 비난만 한다는 점입니다. 그런 서술을 줄이고 스토리 좀 진행하라고!
위쪽과는 달리 이쪽은 좀 시간 지나면 다시 볼까 하는 의향은 있습니다. 다만 기습 미국 혐오가 심해서 마음 먹기가 쉽지 않네요.
s/aino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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