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면 타락에 대한 고찰
나는 개인적으로 타락이나 최면이나 아무튼 강제로 뭐가 진행되는 스토리에서는 이전 서사가 사라지면 매력이 팍 죽는듯
예를들어 판타지에 유나라는 하늘빛 장발 에메랄드 눈동자 조그마한 슬렌더 미인이고 소꿉친구를 좋아하며 소심하지만 해야할땐 물러서지 않고 높은 경지의 마도사가 되서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되고싶어하는 꿈을 꾸는 캐릭터가 있음
근데 아무튼 최면당하고 아무튼 최면아저씨랑 아무튼 애기 14명 낳고 아무튼 매일매일 발정나있고 아무튼 행복한 결말을 맺음
그러면 이 “최면에 당한 유나”는 “기존에 있던 유나”랑 별개라고 생각하거든?
캐릭터를 구성하는건 서사와 행동원리라고 생각하는데 내생각에 이전에 있던 유나의 서사와 행동원리는 최면에 당한 유나의 그것과는 완전 별개란 말이야
나는 이전 캐릭터한테 매력을 느끼고 들어와서 최면에 당한 캐릭터한테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그런 상황이 발생한단 말이지
그러면 최면타락물의 캐릭터의 매력은 어디서 오는가? 최면당하기전 캐릭터의 서사와 행동원리에서 오는게 아닐까?
보통 최면당해서 조교받고 타락진행후 그 이전의 나는 빠이빠이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그냥 쎾쓰함 게임 되는거 아님? 진짜별로임
행복하고 아름다운 시절을 지낸 캐릭터가 난 좋다 그리고 그런 캐릭터가
타락하는 자신을 보고 절망하고 최면당했던 자신을 느끼고 슬퍼하는 그런 매력이 좋다
행복한 타인(타락한 나)과 불행한 자신(순수한 나)을 끊임없이 비교하며 절망하는게 좋다
엔딩후에도 개같이 슬퍼하고 개같이 리마인드해서 개같이 추락하는게 좋다
속마음으로도 저항하고 제정신으로 돌아와서도 저항하고 무의식적으로도 저항하는 그런 불굴의 정신이 좋다
몇백번이나 실패하고 몇천번 속아버리고 몇만번이나 절망하는 그런 끔찍한 타락이 좋다
그런 끔찍한 악의에 매번 부딪혀 깨지면서도 끝없이 저항하고 끝없이 발버둥치는 그런 인간찬가가 너무너무좋다
그냥 박고 쌀꺼면 순애를 보지 왜 최면타락물을 찾겠어
ntr이나 nts도 뭐 그런면에서 사랑이 없어지면 꼴림이랑 별개로 좆같아 진다고 생각해
s/somiso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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