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궁에 몸담아 화골면장으로 레벨업 후기
게으른 금군인 주인공은 황궁의 외진 곳에서 보초를 선다. 순진하고 어린 궁녀, 밑바닥 환관이 그의 친구이다.
그의 기연은 출석체크를 통해 무공, 분신, 정보를 얻는 것이다.
주인공은 황궁에 잠복한 채 분신들을 통해 여러 일을 벌이는데, 한동안은 무협소설 같은 전개로 진행된다.
제목에 나오는 화골면장은 그냥 처음에 출석체크로 얻는 무공이 화골면장이라는 것 뿐이고, 소설내용에는 단 하나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글 전체적으로 개연성이 부족한 면이 있으며, 며칠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몇 달이 지난 것 같은 현실 변화는 다소 비현실적이다. 주인공 나이 먹는 게 그리 싫은가?
중반이 지나갈 때까지 주인공에게는 뚜렷한 궁극적인 목표가 보이지 않는 것도 문제다. 소소한 목표는 있지만,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나타나는 목표일 뿐이다. 꼭 주인공이 목표를 가져야 하는 건 아니지만, 나라 전체에 난장을 피우면서 목표가 없다는 게 문제다.
초반에 본체의 목적은 안온하게 조보, 소련이랑 편안히 사는 거처럼 보이는 데, 왜 분신들을 이용해서 난리를 만드는 거지?
처음에는 어지러운 난세에서 세상을 구하려나 싶었는데, 막상 보면 그냥 세력발전 시뮬레이션을 돌리는 이야기일 뿐이다.
주인공도, 분신들도 그냥 잘난 놈이 잘난 이야기이며, 개성이 부족하다.
차라리 조보, 이설청, 류연 같은 인물이 비중도 많지 않고, 캐릭터성도 별로지만 특정한 목표를 가졌다는 점에서는 주인공 같다. 일단 그들의 행동에는 이유가 있는데, 주인공한테는 이유가 없다.
살짝 굽히면 해결될 문제를 굽히지 않아서 더 크게 만들고, 굽히기 싫으면 아예 끼어들지를 말던가 괜히 끼어들어서는 굽히지 않고, 굽히지 않아 문제를 만든 뒤에 죽인다… 애초에 황실 일에 본체는 왜 끼어드는 거지? 본체가 끼어들 이유가 별로 없는데도 끼어든다.
문제만 지적한 것 같지만, 그렇다고 이 글이 재미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전개 자체는 상당히 술술 읽히고, 이야기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한 기대감도 있어서 계속 읽게 된다. 나 역시 이런저런 아쉬움을 느끼면서도 어느새 660화 근방까지 읽었다.
결국 취향을 상당히 타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주인공의 명확한 목표나 치밀한 개연성을 중요하게 보는 사람에게는 추천하기 어렵다. 반대로 암투, 무협, 분신을 이용한 전개, 그리고 세력을 키우고 레벨업 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한 번 읽어볼 만한 킬링타임 소설이다. 즉 이 소설은 그냥 주인공이 강해지는 이야기다.
나는 660화 근방에서 계속 볼까 말까 고민하고 있지만, 적어도 현재까지는 나름 재미있게 읽었다.
s/aino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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